[edaily 이학선기자] 지난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박승 한은 총재가 "채권금리가 지나치게 올랐다"는 우려를 전달한 이후 채권시장 심리가 빠르게 안정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당국의 채권시장 안정 의지에 힘입어 지표금리가 4%대 초반에서 박스권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edaily가 21일 펀드매니저와 딜러, 애널리스트 등 채권시장 전문가 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전문가들은 이번주(2월21일~2월25일) 국고채 3년물 금리가 4.01~4.26%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했다. 국고채 5년물 금리는 4.26~4.53%로 예상됐다.
(이 기사은 오전 10시55분 edaily 유료뉴스인 "마켓플러스"에 게재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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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고3년 국고5년
lower upper lower up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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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vr 4.01 4.26 4.26 4.53
max 4.08 4.40 4.30 4.65
min 4.00 4.15 4.25 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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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급부담 완화..투자심리 개선될 듯"
전문가들은 이날 국고채 10년물 입찰 이후 2주동안 국고채 발행이 없다는 점을 호재로 들고 있다. 통안증권 부담이 있지만, 소화가 쉬운 초단기물 중심으로 나오고 있어 금리가 뛰어오르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많았다.
최완석 새마을금고연합회 채권운용팀 차장은 "연초 들어 불안한 모습을 보이던 시장이 지난주 단기적인 안정을 보였다"면서 "수급에 대한 부담이 일정 부분 완화됐고 정부도 시장안정을 위한 노력을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박기현 서울증권 대리는 "3월 국채발행계획 발표에 기댄 수급호재 베팅과 금리 단기고점 통과 인식 확산으로 인한 투자심리가 완화되고 있다"며 "이번주 금리 하락시도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경기지표 확인까지 시간 있어"
개선된 경기지표를 확인하기까지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도 매도세를 주춤하게할 요인으로 꼽혔다. 채권시장은 "지표개선이 일시적인지 추세적인지는 3~4월쯤 가야 확인될 것"이라는 박 총재의 발언을 떠올리며 그때까지 시간을 벌었다는 인식을 하고 있다.
김종희 신영투자신탁운용 차장은 "월요일 국고채 입찰 이후 장기물 발행공백에 따른 수급완화 기대감, 재경부와 한은의 금리안정 의지, 경기회복 정도에 대한 불확실성 등이 금리를 좀 더 아래로 끌어내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당장 4.0% 하향돌파는 어려워"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번주 지표금리가 4.0%를 밑돌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추가적인 금리인하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 지표금리가 3%대로 떨어지기는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이민철 동부화재 대리는 "단기적으로 수급여건이 양호해질 것이라는 기대에 따라 금리 하락요인이 더 크게 작용할 것으로 판단된다"며 "그러나 향후 추가적 금리인하를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에서 금리의 추세적인 하락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전망했다.
양진모 SK증권 연구원은 "지표금리가 4.0% 밑으로 단숨에 떨어지기보다는 2~3차례에 걸쳐 하락시도가 이뤄질 것을 염두에 두는 게 바람직하다"며 "4.0%에서는 채권보유 비중 축소, 4.3~4.4%대에서는 비중확대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