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김윤경기자] 러시아 유명 컴퓨터 백신 프로그램 업체인 캐스퍼스키랩(Kaspersky Lab; www.kaspersky.com) 제품이 국내에 공식 입성한다.
그동안 국내 한 업체가 이 회사 백신 엔진을 채택하고는 있었지만 패키지화된 제품군이 공식 유통 채널을 통해 들어오는 것은 처음.
특히 캐스퍼스키 제품은 최근 러시아 및 동부 유럽산(産) 백신 프로그램들이 엔진 탑재 형태 등으로 속속 국내에 입성하고 있는 가운데 들어오는 것이어서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소프트웨어 유통 전문회사 크라이스아이앤씨(www.kreissoft.co.kr)를 통해 국내에 판매될 캐스퍼스키 제품은 바이러스뷸레틴(VB)이나 체크마크 등으로부터 공인받은 제품도 아니며 이 회사 자체도 시장조사업체 IDC 집계에서 상위에 랭크돼 있지 않다. 그러나 국내외 사용자들 사이에서 이 회사 제품은 이미 높은 스캔률로 주목을 받아왔다.
올 여름 그리스의 샘플 수집가 안토니 페트라키스가 전세계 유명 백신 프로그램 55개를 테스트해 발표한 자료에선 이 회사 제품이 1,5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이 테스트에서 `캐스퍼스키 퍼스널 프로 비전 4.5.0.58`은 바이러스를 잡아내는 스캔률이 거의 100%에 가까운 99.09%를 기록, 1위를 차지했고 `캐스퍼스키 퍼스널 비전 5.0.149`도 5위에 올랐다.
지금까지 국내에선 뉴테크웨이브가 러시아 다이알로그사이언스사의 백신 엔진 닥터웹을 채택, `바이러스체이서`란 제품을 내놓았으며 지오트가 캐스퍼스키 엔진을 채택하는 정도로 러시아 엔진을 사용해 왔다. 최근엔 하우리가 같은 동구권인 루마니아 소프트윈의 엔진을 자사 엔진에 탑재키로 결정한 바 있다.
업계에선 "러시아 백신 프로그램들은 신종 바이러스 검색능력이 뛰어나고 프로그램이 가벼워 업데이트 등이 용이하다"면서 기술력에 대해선 인정하는 분위기. 그러나 기술력만으로 국내 시장에서 승부하긴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업체 관계자는 "시만텍 등 대형 외국 업체들이 국내에서 위력을 떨치지 못하고 있는 것은 기술력 뿐 아니라 국내 기업 및 개인들의 입맛에 맞도록 하는 현지화가 부족했고 마케팅, 영업 등 사업력이 부족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면서 "캐스퍼스키 제품 또한 기술력만으로 승부한다면 국내 시장 판도를 바꾸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한편 국내 백신 프로그램 시장은 안철수연구소가 60% 가량을 점유하고 있으며 나머지를 하우리, 외국 업체들이 나누어 점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