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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 등 기후 리스크↑…물가 올리고 생산성 떨어뜨려
정원석 한국은행 전북본부 기획조사팀 과장 등은 19일 발간한 BOK이슈노트 ‘이상기후가 실물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통해 기온, 강수량 등을 바탕으로 이상기후 현상을 나타내는 우리나라 기후위험지수(Climate Risk Index, CRI)를 살펴본 결과 CRI가 시간에 따라 상승하는 추세(5년 이동평균)를 보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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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별로 보면 과일(0.4%포인트)과 식료품(0.18%포인트) 가격 상승에 대한 이상 기후의 영향력이 가장 컸으며, 지난해 중반 이후 이상기후가 물가에 미친 영향력이 확대됐다. 2023~2024년의 평균기온이 과거대비 큰 폭으로 올랐는데, 국내 이상 기후 증가에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풀이된다.
생산성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정 과장은 “이상 기후가 과거엔 산업생산(전국)에 유의한 영향을 미치지 못했지만 2001년 이후 부정적인 영향이 과거에 비해 크고 지속적”이라며 “최근 기간의 경우 이상 기후 충격이 산업생산 증가율을 12개월 후 약 0.6%포인트 정도 하락시켰다”고 말했다. 이상기후가 산업별 성장에 미친 영향을 분석하면 농림어업은 최대 1.1%포인트, 건설업은 최대 0.4%포인트 성장률을 낮추는 것으로 나왔다.
우리나라 CRI의 특징을 분석한 결과, 전국 및 지역별 CRI가 시간에 따라 상승하는 추세 속에서 시간이 지날수록 지역별 편차가 확대되는 경향을 보였. 특히 강원과 제주가 전국 CRI 평균 수준을 큰 폭으로 웃돌았다. 강원은 이상고온, 제주는 해수면 높이가 전국에 비해 큰 비중을 차지한 것으로 확인됐다.
정 과장은 “이상기후 현상이 타지역에 비해 심했던 제주와 강원의 경우 경제에 미치는 영향력 및 지속성이 과거대비 커졌다”며 “제주는 과거에는 이상기후가 산업생산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지만 최근에는 부정적인 영향이 확대됐다”며 “강원은 과거에는 이상기후가 인플레이션에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지 못했지만 최근 기간을 보면 단기적으로 인플레이션을 소폭 상승시켰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