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언·폭행에도 하루 한 번 성폭행”…‘바리캉男’ 추가 범죄 정황도

  • 등록 2023-08-23 오전 10:52:07

    수정 2023-08-23 오후 2:17:51

[이데일리 강소영 기자] 남자친구에게 폭력을 당하고 바리캉으로 머리를 밀리는 등 데이트 폭력을 당한 여성이 자신이 당한 피해 사실을 구체적으로 밝혔다. 현재 피해 여성은 해당 사건 이후 여러 번 극단적인 시도를 해 24시간 가족들의 보호 아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MBC ‘실화탐사대’ 캡처)
지난 22일 유튜브 채널 ‘카라큘라 탐정사무소’에는 피해 여성 A씨가 출연해 김은정 변호사에 자신의 피해 사실을 털어놨다.

A씨에 따르면 남자친구와 교제를 시작했을 때는 폭력적인 성향을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해 7월 가해자가 도박과 주식을 한 뒤 이같은 성향이 드러나기 시작했다고.

A씨는 “7월 7일부터 오피스텔에서 동거를 했는데 그때 처음으로 손을 댔다”며 “가해자가 ‘시XX, 네 부모님 죽여줄까? 칼로 XX줄까?’라며 폭언을 했다. 실제로 차에 칼을 갖고 다녔다”고 말했다.

폭언과 폭행으로 시작된 B씨의 집착은 도를 넘기 시작했고 A씨는 “계속 저한테 ‘네 잘못이야 너 때문에 넌 맞는거야’라며 가스라이팅을 했다”고 밝혔다.

A씨는 B씨가 폭언과 폭행을 가했음에도 만남을 유지한 이유에 대해서 “제가 너무 좋아하니까 그냥 먼저 ‘미안해’ 했다”며 “(그래서) 저를 만만하게 봤다. 가해자가 ‘너랑 나랑은 급이 달라 너는 못생겼다’고 했다. 그때 느꼈어야 했다”고 전했다.

그런데 B씨는 A씨에 이러한 폭언을 퍼부으면서도 집착이 심해 매일 만나기를 요구하기도 했다.

A씨는 “집착이 어느 정도였냐면, 제가 자고 있거나 공부하고 있어 연락이 안되면 (하루 평균) 카톡 300개에 전화 20통을 했다”며 “5월부터 이같은 집착이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B씨는 ‘너는 내가 예쁘게 빚어놓은 조각상’이라는 등 A씨를 자신의 소유물로 여기는 발언을 서슴치 않았다.

또 B씨는 A씨가 다른 남자들과 연락했는지 확인하려고 A씨의 휴대전화를 빼돌려 포렌식 업체에 이를 맡겼고 이후 남자 동기들과의 연락이 발견되자 바리캉 폭행 사건을 벌였다고 A씨는 설명했다.
(사진=유튜브 캡처)
A씨는 “처음에는 ‘너를 죽이겠다’ ‘반려견을 죽이겠다’고 협박해 바리캉으로 머리를 밀고 급기야는 때리는 숫자를 세라고 한 뒤 30대를 연달아 때렸다”며 “제 머리 밀고 오줌 싸고 침을 뱉었다. 벌거벗은 상태에서 영상 2개를 찍고 ‘내가 경찰에 잡히는 순간 유포할 것’이라고 협박했다”고도 덧붙였다.

A씨는 “그러다 갑자기 ‘열받네’하면서 느닷없이 4번을 목을 졸라 기절한 적도 있다”며 “하루에 한 번씩 성폭행을 했다”고도 설명했다.

이에 대해 김 변호사는 “A씨가 감금된 4박 5일 동안 얼굴, 머리, 명치, 정강이 등 신체 전 부위에 대해서 폭행이 이루졌다”며 “피고인이 교묘하게 피해자가 도망하지 못하도록 다리쪽 위주로 폭행을 하는 모습이었다”고 부연했다.

이어 “공소장 내에는 특수협박, 강요, 폭행, 성폭행, 카메라 등을 이용해 촬영해 협박 등 굉장히 여러 가지 범죄가 들어있다”며 “세부적인 내용으로 볼 때 아직 공소장에 기재되지 않은 범죄 사실도 존재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공소장 기재 사실 외에도 추가 고소를 준비하고 있고 그에 대한 수사가 이루어질 예정”이라고 현 상황을 전했다.

한편 가해 남성 B씨는 지난달 7일부터 11일까지 일부러 입주자가 많지 않은 오피스텔에서 피해자를 감금한 뒤 가혹행위와 협박, 폭행 등을 저질렀다.

그러다 11일에 A씨가 B씨 잠든 틈을 타 부모에게 “살려달라”는 문자를 보냈고 부모가 경찰에 신고해 오피스텔에서 B씨를 체포했다.

현재 B씨는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진 가운데 그의 가족은 변호인단을 꾸려 재판에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B씨가 혐의를 부인하는 동안 피해자는 여러 번의 극단적 선택으로 입원 치료를 권고받은 상태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태연, '깜찍' 좀비
  • ‘아파트’ 로제 귀국
  • "여자가 만만해?" 무슨 일
  • 여신의 등장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