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로켓 누리호가 24일 발사될 예정인 가운데 신경우 카이로스페이스 대표는 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카이로스페이스는 지난 2019년에 창업한 신생 우주 스타트업이다. 신생 기업이지만 지상관측 카메라와 같은 광학탑재체, 소형위성을 운용하기 위한 각종 플랫폼을 설계하고 개발한다.
|
누리호 탑재체 우주검증
이런 신생 회사에게도 누리호 발사 의미는 남다르다. 우주 분야에서 제품의 신뢰성을 인정받아 수출을 하려면 실제 극한의 우주환경에서 제대로 위성이나 장비가 작동하는지 검증해야 한다. 이러한 점에서 누리호로 검증할 기회가 생겼다는 것은 중요하다.
다누리에 탑재된 광시야 편광카메라는 한국천문연구원이 주관해 만든 달 표면 편광 관측 장비이다. 이 장비를 이용하면 같은 지역을 여러 위상각에서 달 표면이 태양빛을 반사하는 특성을 관측해 달표면의 편광영상과 티타늄 지도를 만들 수 있다.
신경우 대표는 “다누리 성공 이후 미국항공우주국 랭글리연구소에서 우리 제품에 관심을 보이는 등 국내외에서 분위기가 달라졌다고 느낀다”며 “다누리에 이어 누리호를 통해 우주 탑재체의 신뢰성을 검증한다면 더 많은 기회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
우주쓰레기 줄일 기술 실증
이번에 카이로스페이스는 ‘큐브위성(KSAT3U)’을 실어 임무궤도에 투입한다. 위성에는 편광데이터 수집 장치가 실려 한반도 지표면 편광데이터를 수집해 학계에 데이터를 제공할 계획이다. 우주에 있는 소형위성이 임무를 다하거나 고장날 경우 자동으로 작동해 궤도에서 이탈한뒤 지구 대기권에 들어와서 소멸하는 장치도 실어 기능을 검증할 계획이다.
신 대표에 따르면 이번 누리호 발사에 들어가는 위성들의 준비는 상대적으로 급박하게 진행됐다. 그는 “통상 위성 탑재체를 18개월 동안 만드는데 이번에는 공고가 늦게 나오면서 일정이 촉박해 6개월만에 장비를 만들어야 했다”면서 “휴가를 못 가거나 야근하는 날이 반복됐지만 우주에서 장비를 검증할 기회를 놓치기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카이로스페이스는 앞으로 우주에서 글로벌 데이터 서비스, 우주 탐사에 필요한 기술들을 제공하는 종합기업으로의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가령 우주 카메라로 지구의 허리케인을 찍어 재난재해 피해를 줄이고, 이동통신망을 쓰기 어려운 지역을 위한 위성통신데이터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신 대표는 “우주 부품 제작 지원 사업을 비롯해 다양한 정부사업이 있지만 우주 스타트업에 가장 중요한 것은 실제 발사기회를 얻어 우주 공간에서 제품의 기능을 증명하는 것”이라며 “이번 발사가 성공적으로 이뤄져 위성 탑재체 기능을 검증했으면 한다”고 했다.
그는 “앞으로 누리호 반복발사를 통해 로켓 신뢰성을 더하고, 우주 스타트업들이 글로벌 무대에서 활약할 기회의 장이 됐으면 한다”며 “우리나라에서 우주 스타트업들이 함께 성장하는 생태계가 구축돼 민간 위성 시장, 우주 탐사 시장에 함께 도전했으면 한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