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테슬라가 지난해 비중국시장에서 시장점유율 20%를 넘어서면서 1위를 기록했다.
9일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을 제외한 세계 각국에 차량 등록된 전기차 총 대수는 427만3000대로 전년 대비 26.2%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높은 시장 점유율을 나타낸 것은 테슬라이다. 비중국 시장에서 주력 모델인 모델 3·Y의 판매량이 테슬라의 성장을 견인하며 지난해 연간 누적 글로벌 전기차 인도량은 전년보다 38.7% 증가한 87만4000대를 기록했다. 이에 점유율은 2021년 18.6%에서 20.5%로 확대됐다.
이어 아우디 E-Tron 시리즈와 포르쉐 타이칸, 폭스바겐 ID. 시리즈 등 다양한 전기차 라인업을 구축한 폭스바겐 그룹이 61만3000대로 2위에 올랐다. 전년보다 0.1% 줄어들며 역성장을 기록했다. 점유율도 18.1%에서 14.3%로 감소했다.
3위로는 약 50만9000대를 판매하며 전년 대비 42.0% 성장률을 기록한 현대기아가 차지했다. 현대기아의 경우 아이오닉5와 EV6, 코나와 니로와 같이 세그먼트별 다양한 소비자의 선택지를 제공하며 2022년에도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었다.
세 자리수의 성장률을 기록한 SAIC (상하이자동차)의 경우 중국 내수 시장의 주력 모델인 홍광미니 모델과 같은 세그먼트인 Air EV의 아시아 지역 수출량이 고성장을 이끌었다. SAIC는 지난해 10만3000대를 판매하며 전년보다 2배 이상 증가했다. 점유율은 6.9%에서 7.5%로 소폭 증가했다.
SNE리서치 관계자는 “중국에 대한 광물자원 의존성을 낮추기 위한 미국의 IRA 시행 이후 유럽 또한 중국의 자원 공급망 의존도를 줄이고 유럽 중심의 공급망 구축 및 IRA에 따른 불이익을 최소화하기 위한 원자재법(RMA)을 준비하고 있다”면서 “유럽과 미국 두 거대 경제시장의 중국을 배제한 공급망 재편에 따른 신경전이 올해 전기차 및 배터리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