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혜미 기자] 유럽의 러시아에 대한 에너지 의존도가 예상했던 것보다 더 빨라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마리오 드라기 이탈리아 총리가 현지 언론 인터뷰에서 밝혔다.
| 마리오 드라기 이탈리아 총재. 사진 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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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현지시간) 드라기 총리는 알제리와 가스 공급량 확대에 합의한 뒤 일간 코리에레 델라 세라와의 인터뷰에서 “(가스공급) 다변화는 우리가 불과 한 달전 상상했던 것보다 상대적으로 더 빨리 실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우리는 비축해둔 가스가 있고, 다른 공급자들로부터 새로운 가스를 수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 난방온도를 1~2도 가량 낮추는 방안 및 에어컨에 대해서도 비슷한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덧붙였다.
이탈리아는 앞서 천연가스 수입의 40%를 러시아에 의존하고 있었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에너지 공급 대체원을 물색해왔다.
드라기 총리는 러시아에 대한 에너지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전력 생산에 사용되는 천연가스 가격에 상한을 두자는 제안이 다른 유럽국들 사이에서 합의를 얻고 있다고 말했다. 유럽국들이 석유와 가스를 역사적 가치나 생산비용에 관계없는 가격으로 구매함으로써 러시아에 자금조달을 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편 드라기 총리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대화하는 것이 ‘쓸모없고’, ‘시간 낭비’라고 말하는 사람들에게 동의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푸틴 대통령이 전쟁을 일으키지 않을 것이란 희망을 마지막까지 놓지 않았고 끝까지 대화를 시도했었다고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