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는 지난 5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업무보고에서 홍콩·마카오 특별행정구에 대해 “홍콩인이 홍콩을 다스리고, 마카오인이 마카오를 다스리는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를 계속 전면적으로 확고히 관철해야 한다”면서 “중앙 정부는 ‘전면적인 통치권’을 실현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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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명보는 리 총리의 이번 업무보고에서 홍콩에 대한 메시지가 달라졌다는 데 주목했다. 리 총리는 2019년 홍콩의 대규모 반정부 시위 이후 2020년과 2021년 업무보고에서 외세의 개입을 강력히 비난하며 홍콩의 국가안보 수호 필요성을 피력했다. 하지만 올해는 홍콩의 경제 발전, 민생 개선, 장기적 번영 등을 강조했다.
라우시우카이 중국 홍콩마카오연구협회 부회장은 “중국은 홍콩에서 반중 세력이 진압됐다고 본다”며 “당분간은 중국의 전면적인 통치권과 ‘애국자’만 홍콩을 다스릴 수 있다는 원칙을 강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리 총리는 대만 문제에 대해서는 “대만 독립 세력의 분열행위와 외부세력의 간섭을 단호히 반대한다”며 강력한 목소리를 냈다. 그는 “하나의 중국 원칙과 ‘92공식’(九二共識·1992년 ‘하나의 중국’을 인정하되 각자 명칭을 사용하기로 한 합의)을 견지해 양안 관계의 평화발전과 조국 통일을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