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홍콩 ‘전면 통치권’ 첫 언급…애국자 통치 강조

리커창 업무보고 "中, 전면적 통치권 실현"
홍콩 ''국가안보'' 빠지고 ''경제발전'' 강조
홍콩서 반중 세력 진압됐다고 판단한 듯
  • 등록 2022-03-06 오후 6:12:46

    수정 2022-03-06 오후 6:12:46

[베이징=이데일리 신정은 특파원] 중국 정부가 연례 업무보고에서 처음으로 홍콩에 대한 ‘전면 통치권’을 강조했다고 홍콩 명보가 6일 보도했다.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는 지난 5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업무보고에서 홍콩·마카오 특별행정구에 대해 “홍콩인이 홍콩을 다스리고, 마카오인이 마카오를 다스리는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를 계속 전면적으로 확고히 관철해야 한다”면서 “중앙 정부는 ‘전면적인 통치권’을 실현할 것”이라고 밝혔다.

리커창 중국 총리가 5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전인대 개막식에서 업무보고를 하고 있다. (사진=AFP)
리 총리는 또한 “‘애국자가 다스리는 홍콩’·‘애국자가 다스리는 마카오’를 굳건히 이행할 것”이라며 “특별행정구 정부가 법에 따라 정치하는 것을 전력을 다해 지지한다”고 말했다.

이는 중국이 지난 몇년간 개편한 홍콩의 법안들을 지칭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은 지난 2020년 전인대에서 홍콩의 반정부 시위를 처벌하는 국가보안법 초안을 통과시켰고, 이어 지난해 전인대에서 홍콩 선거제 개편안 초안을 의결하면서 홍콩 정치권을 장악했다.

홍콩 명보는 리 총리의 이번 업무보고에서 홍콩에 대한 메시지가 달라졌다는 데 주목했다. 리 총리는 2019년 홍콩의 대규모 반정부 시위 이후 2020년과 2021년 업무보고에서 외세의 개입을 강력히 비난하며 홍콩의 국가안보 수호 필요성을 피력했다. 하지만 올해는 홍콩의 경제 발전, 민생 개선, 장기적 번영 등을 강조했다.

라우시우카이 중국 홍콩마카오연구협회 부회장은 “중국은 홍콩에서 반중 세력이 진압됐다고 본다”며 “당분간은 중국의 전면적인 통치권과 ‘애국자’만 홍콩을 다스릴 수 있다는 원칙을 강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톈페이룽 베이징항공항천대 교수는 “홍콩국가보안법 시행에 따른 개혁이 1년여 진행되면서 홍콩에서 외세 위험은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다 해도 어느 정도 해결됐다”며 “그로 인해 올해 중국의 업무보고에서 홍콩에 대한 관점과 임무가 상당히 내부지향적으로 전환됐다”고 분석했다.

한편 리 총리는 대만 문제에 대해서는 “대만 독립 세력의 분열행위와 외부세력의 간섭을 단호히 반대한다”며 강력한 목소리를 냈다. 그는 “하나의 중국 원칙과 ‘92공식’(九二共識·1992년 ‘하나의 중국’을 인정하되 각자 명칭을 사용하기로 한 합의)을 견지해 양안 관계의 평화발전과 조국 통일을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비상계엄령'
  • 김고은 '숏컷 어떤가요?'
  • 청룡 여신들
  • "으아악!"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