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퇴직연금 운용 상황은 코로나19 사태 이후인 최근 1~2년간 다양한 투자 상품 편입비중이 큰 폭으로 상승하고, 운용자금이 금융투자업권(증권사)으로 유입, 자산배분 변경 시도가 본격화되는 등 두드러진 변화를 맞고 있다. 개인이 운용하는 DC형 퇴직연금과 IRP의 최근 1~2년간 통계를 중심으로 파악해 본 결과, 이러한 변화의 구체적 내용은 다음과 같은 5가지 주요 이슈로 정리할 수 있다.
우선 ‘제도간, 금융업권간 수익률 격차 확대’에 대해서는 최근 1년 평균 수익률은 DC·IRP가 과거 2% 대에서 5%대로 크게 개선된 반면 DB형은 2% 미만에 머물러 있는 점을 짚었다. 업권별로는 증권사(9.7%)가 은행 및 보험사(3%대)를 압도하고 있다. 이는 주식 강세장 형성, 실적배당상품 비중 상승과 같은 자산배분 변화 영향으로 봤다.
또 ‘타깃데이트펀드(TDF) 및 상장지수펀드(ETF) 투자의 고속 성장’에 대해서는 TDF의 퇴직연금 내 투자액은 2017년 3036억원에 불과했지만 올해 3분기말 현재 6조1000억원으로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보인 점을 짚었다. ETF 역시 2019년 1836억원에서 올해 1분기말 1조3000억원으로 고속 성장했다. 이들 상품은 투자 편의성, 변동성 관리, 자산배분 등의 장점으로 퇴직연금 운용에서 크게 각광받는 상황이다.
IRP 전체와 증권사 IRP의 적립금은 최근 1년반 사이 각각 61%, 100% 증가했다. 증권사 IRP로는 올해 상반기중 2.2조원의 자금이 순유입됐으며, 퇴직급여와 같은 목돈 이전분이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세제 혜택, 장기투자, 자산배분 관련 니즈 확대가 금융투자업권 중심의 IRP 성장으로 나타나고 있다.
박영호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 이사는 “구조적, 경제사회적 환경 변화에 대응해 퇴직연금 가입자들이 연금운용에 대한 생각을 장기투자와 자산배분 관점으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며, “이런 차원에서 TDF, ETF, 글로벌 펀드 등 장기투자 상품에 대해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질 것을 조언 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