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자회사 SK E&S는 1일 오전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미디어데이 행사를 열고 중장기 비전과 구체적인 실행 계획을 밝혔다. 추형욱 SK E&S 대표이사 사장은 이 자리에서 “수소·재생에너지·에너지솔루션·친환경 LNG 등 4대 핵심사업 영역에서 차별화된 ‘그린 포트폴리오(Green Portfolio)’를 구축해 글로벌 에너지 생태계를 주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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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E&S는 기존 LNG 사업의 인프라 등을 활용해 ‘글로벌 1위 수소 사업자’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2025년까지 액화수소 연 3만t과 블루수소(석유화학 공정에서 발생하는 부생수소 등을 만드는 과정에서 발생한 이산화탄소를 포집·저장해 탄소 배출량을 줄인 수소) 연 25만t 등 수소 공급 능력을 연 28만t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재생에너지 분야에선 2025년까지 재생에너지 7GW(기가와트)와 탄소배출권 120만t을 보유한 글로벌 재생에너지 투자 전문회사로 성장할 예정이다. 현재 SK E&S는 국내 최대 민간 재생에너지 사업자로, 국내 2.5GW 규모의 재생에너지 사업을 개발·운영 중이다. 베트남·인도 등 아시아 지역에서의 해외배출권 확보 등도 추진한다.
에너지솔루션 분야에서도 2025년까지 글로벌 선도(Top-tier) 사업자로 우뚝 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SK E&S는 지난 1월 부산 정관신도시 약 3만 세대에 열과 전기를 직접 판매하는 부산정관에너지를 인수하고, 이를 테스트베드로 삼아 최적화된 에너지솔루션 플랫폼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미국의 메이저 그리드 에너지솔루션 기업도 조만간 인수할 방침이다.
SK E&S는 4가지 핵심 사업이 상호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추 사장은 “LNG 사업 역량은 블루수소 사업 경쟁력을 높이고, 수소사업 성장은 LNG 수요를 늘려 친환경 LNG 사업 확대로 이어진다. 또 LNG 사업의 RPS(신재생에너지 공급의무화제도) 의무는 재생에너지 사업 확대를, 대규모 재생에너지 사업은 그린수소(재생에너지에서 나온 전기로 물을 전기분해해 생산한 수소)로의 빠른 전환을 견인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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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SK E&S는 수소를 재생에너지의 간헐성과 전기차 배터리의 한계를 친환경으로 보완할 수 있는 솔루션으로 판단해 국내 수소생태계의 조기 구축에 앞장설 계획이다. 추 사장이 SK그룹 내 수소 사업 전담조직인 ‘수소사업추진단’ 단장을 겸하고 있을 정도로 SK E&S는 그룹의 수소 사업 비전을 실행하는 주축 계열사다.
SK E&S는 그린수소의 경제성이 확보될 때까진 부생수소와 블루수소를 단계적으로 생산·공급할 전략이다. 이를 위해 2023년까지 SK인천석유화학 단지에 연 3만t 규모의 세계 최대 수소 액화플랜트를 완공한다. 이후엔 2025년까지 보령LNG터미널 인근 지역에 탄소 포집·활용·저장기술(CCUS)를 활용한 블루수소를 연간 25만t 생산하는 시설을 갖출 예정이다.
2025년까지 전국에 수소충전소 약 100곳을 설치하는 등 수소 활용처를 유통과 모빌리티 분야로 넓힐 계획도 세웠다. 미국 플러그파워(Plug Power) 등 해외 수소 전문기업들과의 협력도 지속적으로 추진 중이다.
추 사장은 “CCUS 기술은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핵심 기반 기술”이라며 “호주 가스전을 가장 친환경적인 방식으로 개발할 뿐만 아니라 친환경적 수소 생산으로 탄소 배출량을 획기적으로 줄이겠다”고 말했다.
“4년 내 기업가치 5배 끌어올릴 것”
SK E&S는 이를 기반으로 현재 7조원 규모의 기업 가치를 2023년 15조원, 2025년 35조원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지난해 6조원, 7000억원 수준이었던 매출과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2025년 각각 13조원, 2조8000억원 달성을 목표로 제시했다.
추 사장은 “SK E&S는 도시가스 회사에서 국내 1위 LNG 사업자로 LNG 가치사슬을 완성하는 등 불가능에 도전하고 실현해 온 기업”이라며 “이번 전략이 선언적 구호에 그치지 않도록 치밀한 준비와 충실한 실행을 통해 에너지 전환 시대를 준비하는 글로벌 메이저 친환경 에너지 기업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