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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국민의당 “국민들에 부끄러운 모습” 한목소리
박 대통령의 불출석 소식이 알려지자 원내 제1당인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은 “국민들에게 부끄러운 모습”이라며 한목소리로 비판했다.
고용진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현안 브리핑을 통해 “법정에서 당당하게 얘기하지 못하고 헌재 심판의 절차와 형식을 트집 잡는 모습은 일국의 대통령으로서 국민들에게 결코 보여주어선 안 될 부끄러운 모습”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고 대변인은 “박 대통령은 검찰조사와 특검 대면조사도 거부하면서 인터넷 언론, 태극기 집회 등을 통해 억울함을 호소하며 여론을 선동해왔다”며 “자신의 주장을 입증할 수 있는 헌재 출석에 대한 입장을 끝까지 밝히지 않다가 막판에 거부한 것은 그동안 보여줬던 모든 언행이 헌재의 탄핵심판을 지연시키려는 꼼수에 지나지 않았음을 자인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김경진 국민의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구두논평을 통해 “이제라도 대통령은 더 이상 국가와 국민을 부끄럽게 하지 말고 신속하게 자신의 잘못을 고백·인정해 반성하는 태도를 보이기 바란다”고 지적했다.
김 대변인은 “선출된 대통령이 정상적인 일문일답과 기자회견, 헌재에 출석해 질문을 받고 당당하게 답변을 하지 못했다“며 “반면 인터넷 방송을 통해 자신에게 유리한 부분만 각색해 억지 인터뷰를 한 행태에 대해서는 국민모두가 부끄러움을 금할 길이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바른정당 “법치주의 부름 응답해야”·정의당 “국민에 대한 마지막 예의 저버려”
바른정당은 “참으로 실망스러운 결정”이라고 평했다.
정의당은 박 대통령의 불출석 소식이 알려지자 가장 먼저 브리핑을 통해 “박 대통령이 그렇게 당당하다면 여론전을 펼칠 것이 아니라 헌재 심판 정에 직접 나와 탄핵에 대해 직접 설명했어야 했다”고 비판했다. 추혜선 정의당 대변인은 “헌재법상 피청구인 당사자가 출석할 의무는 없다 하더라도 대통령의 헌재출석은 국민에게 해야 할 당연한 마지막 도리였다”며 “하지만 박 대통령은 끝내 국민에 대한 마지막 예의마저 저버렸다”고 꼬집었다.
반면 여당인 자유한국당은 아무런 입장을 내지 않은 채 “청와대가 결정한 사항”이라며 말을 아꼈다. 김명연 자유한국당 수석대변인은 26일 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야당이 논평을 내고 있지만 자유한국당은 따로 입장을 내지 않기로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한편 헌재 관계자는 이날 “박 대통령 측 법률대리인단이 유선으로 박 대통령의 최후변론 불출석 의사를 밝혔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오는 27일 최종변론은 박 대통령이 불출석한 채 법률대리인단과 국회 소추위원단 간의 최종의견 진술을 끝으로 모두 마무리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