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오송생명과학단지(과학단지) 입주 1호 기업인 파이온텍 김태곤 대표의 말이다. 오송역(KTX)에 내려 말끔하게 포장된 4차선 도로를 따라 10여 분 정도 미끄러지듯 달려가면 ‘한국의 실리콘밸리’를 꿈꾸는 과학단지가 한눈에 들어온다.
새 정부 들어 ‘창조경제’가 화두로 급부상하면서 과학단지에 대한 관심도 부쩍 높아지고 있다. 창조경제의 첨병 역할을 하는 정보기술(IT)관련 기업들이 대규모로 집적돼 있어서다. 너른 대지 곳곳에는 새로 입주할 기업들의 건물 공사가 한창이다.
“우리가 ‘창조경제’ 주역”
과학단지에는 현재 의약품과 화장품, 의료기기, 건강기능식품 등을 다루는 60여 개 기업이 둥지를 틀 예정이다. 이들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경기둔화 속에서도 입지를 단단히 다져가고 있다.
|
실제로 파이온텍은 바이오·나노기술을 화장품에 접목하는 연구를 하고 있다. 김 대표는 “모두 어렵게 여기는 바이오라는 개념을 가장 이해하기 쉬운 일상생활 분야로 융합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앞으로 지금까지 없었던 신산업이 만들어질 수 있다는 자신감도 내비쳤다.
‘예술’이 지닌 창조성과 혁신성을 발효연구에 응용하는 업체도 있다. 샘표식품(007540)의 발효전문연구소 ‘우리발효연구중심’이 대표적이다. 이 연구소는 외관부터 독특함을 자랑한다. 처음 방문한 사람이라면 아기자기한 갤러리에 들어온 듯한 느낌을 받는다.
|
건물 1층에 들어서면 실제 메주를 제조하는 데 사용했던 틀을 활용해 만든 ‘발효의 소리’라는 작품이 전시돼 있다. 곳곳에는 벽화가 그려져 있고, 각각의 회의실에는 ‘POOL’, ‘Playground’, ‘윗밭’, ‘산책’ 등의 이름이 붙어 있다.
|
“기술력이 경쟁력..확보에 올인”
매출기준 국내 14위 제약업체 신풍제약(019170)은 자체 기술력 확보에 집중하며 창조경제를 실천하고 있다. 대부분 업체들이 비용 문제 등을 들어 꺼리는 것과 달리 자체원료합성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어서다. 이 회사는 업계에서 투자에 인색하지 않은 기업으로도 알려져 있다.
오송 제2생명과학단지까지..첨단 바이오 단지 육성
지난해 말 기준 한국산업단지공단이 전국적으로 관리하고 있는 산업단지는 51개다. 이 산업단지에서만 수출 4301억달러, 생산 규모만도 1037조원에 달한다. 산단공이 국가 경제에 있어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것이다.
이중 오송생명과학단지가 차지하고 있는 비중은 아직은 크지 않다. 입주가 예정된 60여 개 기업 중 26개사가 가동 중에 있다. 지난해 기준 매출 누계는 4630억원, 수출 규모는 1100만달러다.
산단공은 “오는 2016년까지 제2생명과학단지를 조성해 의료사업 필수 기간시설을 확보하고 혁신 신약 및 첨단의료기기 개발을 중점적으로 육성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 관련기사 ◀
☞박진선 샘표 대표 “한식세계화 위해 셰프의 역할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