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영역 넓히는 대형마트] 일하는 외국인 잡았다

열대과일·카레 등 많이 팔려..디카는 필수품
  • 등록 2013-03-21 오후 1:53:28

    수정 2013-03-21 오후 1:53:28

[이데일리 이학선 기자] 국내에서 일하는 외국인 노동자들도 대형마트의 주요 고객으로 부상했다. 외국인 노동자들이 밀집한 지역은 인기상품 자체가 다르다.

홈플러스의 금천점, 김포점, 안산점, 가좌점 등은 주변에 공단이 있어 동남아 출신 외국인 노동자들이 자주 찾는 쇼핑공간이다.

안산점은 코코넛 통조림, 월남쌈 및 소스의 매출이 다른 점포에 비해 20~30% 높다. 김포점은 아보카도, 리치, 망고 등과 같은 열대과일 매출신장률이 20%를 웃돌고, 가좌점은 카레 매출이 전점 평균에 비해 2.5배 높게 나타난다. 각국의 음식문화가 대형마트 매출에도 고스란히 반영된 것이다.

이들 매장에서는 디지털카메라도 인기상품이다. 멀리 고향에 있는 가족들에게 안부를 전할 때 필수품으로 간주되기 때문이다. 홈플러스의 디지털카메라 매출 10위 이내 점포에는 안산점과 금천점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홈플러스 송탄점은 평택 미군부대가 인근에 있어 미군과 그 가족의 방문비중이 높다. 영통점은 인근에 입시학원과 영어유치원 등이 밀집해있어 그곳에서 근무하는 학원 교사들의 방문이 많다.

이에 따라 송탄점과 영통점은 와인, 파스타, 파스타소스의 매출이 높게 나타난다. 지난해 홈플러스의 와인 판매는 5% 신장한데 비해 송탄점은 21%, 영통점은 15% 증가했고, 파스타는 전점 평균 매출신장률이 19%였으나 송탄점은 31%, 영통점 24%를 기록했다.

이성철 홈플러스 영업총괄본부장은 “외국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에 인근한 점포는 확실히 잘나가는 상품도 다르다“며 ”이를 위해 해당 상품군을 강화하는 한편 매장안내 방송도 영어, 일어, 중국어 등 다양한 언어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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