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지역민의 ‘애교심’을 등에 엎고 고교 스포츠 경기 인기가 높아지자 지역·스포츠 전문 케이블 방송사가 수 백만 달러에 이들 경기에 대한 중계권을 사고 있다고 미국 경제매체 CNBC가 9일(현지시간) 전했다. 프로와 대학 스포츠에서만 볼 수 있었던 TV중계권료 협상 뉴스나 기업간 마케팅 경쟁이 고교 스포츠에서도 찾아볼 수 있게 된 것이다.
미국 고교 스포츠 중계는 1980년대 ESPN과 같은 스포츠 전문 케이블 채널이 산발적으로 진행하기도 했다. 이때만해도 지역 관심사를 전달하는 정도로 고교 스포츠에 대한 경제적 기대효과는 적었다.
그러나 2007년 이후 미국 경기가 침체에 빠지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각 학교들이 예산 절감을 위해 운동부에 대한 지원을 줄였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미식축구, 야구 등 인기 종목 운동부들은 자신들의 경기 중계권을 파는 등 돈벌이에 적극 나서게 됐다.
2008년부터는 고등학교 스포츠만 전담해 중계하는 방송사가 나타났다. 플레이온은 각 지역 고등학교나 단체와 중계권 협상을 하고 이를 방영하고 있다.
마크 콘라드 포덤대학교 경영대 겸임교수는 “사람들이 자신이 산 아이폰과 아이패드를 좋아하듯 자기가 살고 나온 지역내 학교에 대해 관심이 높은 것은 당연하다”며 “비즈니스적으로 당연한 현상”이라고 진단했다.
로버트 볼란드 뉴욕대 평생교육원 스포츠 마케팅 교수는 “고교 스포츠에 대한 관심과 시장은 앞으로 더욱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