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델파이 울린 코리아에프티 "기술력이 힘"

코리아에프티, 교보KTB스팩 통해 내년 3월 코스닥 상장
우수한 기술경쟁력 확보..현대·기아차, GM 등 주요 매출처
오원석 대표 "상장으로 글로벌 친환경 자동차업체로 도약"
  • 등록 2011-12-14 오후 3:20:39

    수정 2011-12-14 오후 4:16:42

[이데일리 임성영 기자] 4년전 글로벌 완성차 업체 GM의 신차 부품업체 선정 경쟁에 미국 델파이와 한국의 중소부품업체가 최종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많은 사람들이 델파이의 우세를 점쳤지만 승자는 한국업체였다.   이후 델파이는 한국 중소부품사를 직접 방문, 기술이전 대가로 지분 참여를 타진해왔다. 이 회사의 대표이사는 델파이에게 특허목록을 보여줬다. 델파이는 아무 말없이 돌아갔다. 델파이가 보유한 대부분의 기술을 이미 가지고 있는 상태였기 때문. 이 회사가 바로 코리아에프티다.   코리아에프티는 지난 1996년에 코리아에어텍의 자동차 부품사업부를 분사해 설립한 업체다. 
▲ 오원석 코리아에프티 대표이사
오원석 코리아에프티 대표이사는 14일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상장을 통해 글로벌 친환경 부품업체로서의 기반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코리아에프티는 친환경 자동차부품 전문기업으로 카본캐니스터와 플라스틱필러넥, 의장부품 사업부를 영위하고 있다.   카본캐니스터는 엔진작동시 연료탱크 내에서 발생하는 증발가스를 엔진으로 환원시켜 연소되도록 하는 장치로 대기오염을 방지하는 친환경 자동차 연료부품이다. 코리아에프티는 국내 캐니스터 시장에서 점유율 77%를 차지하고 있으며 세계적으로는 4위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필러넥은 연료 투입구부터 연료탱크까지 연료가 이송되는 통로 역할을 하는 부품이다. 코리아에프티는 기존 스틸제품의 단점을 보완, 에너지 사용과 대기오염을 줄일수 있는 플라스틱 제품을 생산 할 수 있는 국내 유일의 부품업체다.   마지막 의장부품은 지난 2008년 설립된 폴란드 법인의 주요 사업으로 올해에만 570억원 가량의 매출액이 발생, 앞으로 코리아에프티의 캐시카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같은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코리아에프티는 현대·기아차와 GM, 르노 등 세계 유수 완성차 업체를 주요 고객으로 확보하고 있다. 현대기아차와 GM, 르노 등 해외 업체들의 매출 비중은 각각 60%, 40%. 앞으로 여타 해외 업체도 매출처로 확보해 해외업체로의 매출 비중을 6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오 대표는 “향후 매출처 확대에는 중국과 인도, 폴란드에 있는 해외 법인이 큰 역할을 할 것”이라며 “주문과 동시에 생산에 돌입할 수 있고, 운송비 등 절감으로 한국에서 조달하는 것 보다 낮은 가격에 제품을 납품할 수 있어 경쟁력이 더 높아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오 대표는 “2014년부터 자동차에 대한 공해 규제가 더욱 엄격해 진다”며 “기준이 엄격해 질수록 연료부품의 효율성이 높아져야 하기 때문에 우수한 기술경쟁력을 가진 코리아에프티에게는 더 큰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술경쟁력을 바탕으로 실적도 꾸준한 성장세를 보였다. 지난해 연결재무재표 기준으로 1854억원의 매출액과 영업이익 171억원, 당기순이익은 129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도 동종업종 대비 높은 9% 수준이다.   코리아에프티는 상장자금중 100억원 가량은 차입금 상환 등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사용할 계획이다. 나머지 자금은 현재 임대 중인 폴란드 공장의 부지를 매입하는 데 쓰일 예정이다.    코리아에프티는 이태리 자본인 SIS s.r.l이 37.06%(971만9032주)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김재년 코리아에어텍 대표이사가 17.09%(448만1999주), 오원석 대표이사가 5.24%(137만3516주)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한편, 코리아에프티는 기존 상장된 교보KTB스팩을 통해 우회상장한다.   오 대표는 우회상장 배경에 대해선 “스팩을 통해 우회상장 할 경우 상장에 따른 시간 소요가 적고, 최근 변동성이 높은 장세에서 안정성을 추구할 수 있기 때문”이라며 “특히 교보KTB스팩은 우리가 추구하는 기업목표와 또 자본금 비율 부분에서도 잘 맞았다”고 말했다.     합병과 관련, 합병예비심사와 주주총회 절차를 남겨두고 있으며 교보KTB스팩과 코리아에프티의 합병비율은 1대 0.8032258이다. 합병기일은 2012년 2월15일이며 합병신주 상장일은 3월 2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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