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식량기지 확보등 애그플레이션 대책 필요"

삼성硏 "최근 물가불안 주로 비용요인..미시대책에 초점둬야"
  • 등록 2011-01-20 오후 1:26:32

    수정 2011-01-20 오후 1:33:13

[이데일리 김춘동 기자] 삼성경제연구소는 20일 최근 물가불안은 주로 공급측면의 비용요인이 큰 만큼 생활물가 안정 중심의 미시적 대책에 초점을 둬야 한다고 밝혔다.또 중장기적으로 애그플레이션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진영 삼성경제연구소 연구원은 20일 `최근 물가불안의 원인과 대응책`에서 "최근 주요물가지수가 모두 급등하면서 물가불안 심리가 악화되고 있다"며 "주로 농축수산물가격 상승이 주요 물가지수 급등을 견인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최근 물가급등세를 주도하는 원인은 주로 공급측면의 비용요인"이라며 "중국 등 주요 원자재 수입국들의 원자재 확보 경쟁에 따른 수급불안에다 달러화 가치하락 및 글로벌 유동성 확대로 인한 투기수요로 국제 원자재값이 상승했다"고 평가했다.

또 "세계적인 작황부진과 고성장 신흥국들의 수요증가, 바이오에너지 수요 증가 등으로 주요 농산물가격도 최근 가파르게 상승했다"며 "중국제품의 수출물가 상승에 따른 생산자물가와 수입물가 상승도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반영되면서 물가상승 압력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공급요인에 비해 수요요인은 미미한 수준"이라며 "유동성 증가가 물가상승의 잠재적 요인이나, 안정적인 근원 인플레이션과 마이너스 수준인 GDP 갭률을 감안하면 수요측면에서의 물가상승 압력은 가시화되고 있지 않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물가안정 대책은 공공요금의 동결과 전월세 및 농산물 가격의 안정, 교육비 인상 억제, 불공정거래 단속 등 생활물가 안정 중심의 미시적 가격안정화 대책에 초점을 맞추고 기대 인플레이션을 차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 연구원은 "최근 소비자물가 급등의 가장 큰 원인이 농산물가격 상승에 기인하는 만큼 중장기적으로는 애그플레이션에 대한 대응방안이 필요하다"며 "국내 곡물생산의 불확실성 완화와 유통 효율성 제고를 통해 가격 변동성을 안정시킬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또 "수입농산물 가격상승으로 인한 물가불안을 효과적으로 차단하기 위해 주요 농산물의 해외 공급처를 안정적으로 확보해야 한다"며 구체적인 대응방안으로 해외식량기지 건설과 식량자원 개발, 해외 직접거래 활성화와 수입원의 다원화 등을 제시했다.

아울러 "선물시장을 활용한 수입방식을 도입해 곡물 수입가격의 위험관리도 강화해야 한다"면서 "조기경보체제 구축으로 국제 곡물시장에 대한 모니터링 역량을 강화해 가격변화에 대한 대응력을 제고할 필요가 있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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