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정부는 청와대에서 국무회의를 열고 `2011년 에너지수요전망 및 대책`을 발표했다. 이번 발표에 따르면 오는 24일부터 내달 18일까지 4주 동안 2000TOE(원유 1t에서 얻는 에너지양) 이상 에너지 다소비 건물 441곳은 실내온도를 20도 이하로 유지해야한다.
백화점과 대형마트 174개, 업무시설 113개, 교육시설 68개, 숙박시설 54개, 기타 32개 등이 이번 난방온도 제한 조치에 포함되며, 이를 이행하지 않으면 최대 30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이번 조치에 대해 백화점과 대형마트들은 현재도 에너지관리공단 권장 온도인 18~20도를 유지하고 있어 별다른 추가 조치가 필요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롯데백화점(롯데쇼핑(023530)) 관계자는 "현재 매장 온도를 18~20도로 유지하고 있으며 난방기기나 개인용 전열 기기의 사용을 자제하도록 지침을 내린 상태"라며 "영업 중에 각층별 4개 지점에서 하루 4회 이상 온도를 측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세계 관계자는 "에너지 소비절감을 위해 지난 2006년부터 단계적으로 고효율 공조기 도입, 냉장 쇼케이스 인버터 설치, 매장 조명 LED로 교체, 태양광 발전 시설 도입(이마트 구성점), 지열 냉난방 시스템 도입(이마트 제천점) 등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홈플러스도 지난 2008년도부터 동절기 매장 온도를 18~20도로 유지하고 있고 정부가 정한 피크타임인 오전 10~12시, 오후 4~6시에는 18도를 유지한다고 밝혔다.
전력공급에 비상이 걸린 정부가 고강도 대책을 꺼냈지만 대부분 해당 사항이 없어 기존의 운영 방식을 고수한다는 것이다.
에너지 다소비 건물로 백화점과 대형마트를 지목했지만, 온도 제한이라는 대책을 내놓은 것은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또 다른 관계자는 "백화점이나 대형마트들은 요즘 에너지 효율이 높은 LED 시설로 조명을 바꾼 곳이 많아 전기사용료가 높지 않은 편"이라며 "지하와 지상을 합쳐 6층 건물의 한달 전기비가 50만~60만원 정도 밖에 나오지 않는다"고 말했다.
정부 관계자는 이에 대해 "사전 조사 결과 백화점의 경우 조명이 많고 붐비기 때문에 3층 이상은 난방을 안해도 적정 온도가 유지되는 경우가 많았다"며 "일부 예외적인 경우도 있을 수 있어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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