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안드레아스 노이버 하나UBS자산운용 사장(사진)은 한국 펀드투자 시장에 대한 견해를 이같이 밝혔다.
그는 "벌써 하나UBS자산운용의 사장으로 취임한지 2년하고 한달 정도가 지났다"며 "지난 2년간 회사의 발전은 물론 개인적으로도 최근 결혼을 하는 등 많은 변화가 있었다"고 밝혔다.
노이버 사장은 최근 펀드시장을 둘러싼 많은 변화들에 대해 우려점과 긍정적 시각을 함께 제시했다.
그는 "한국 투자자들은 시장이 생각보다 훨씬 더 위험하다는 점과 타이밍이 중요하다는 점을 간과하는 경향이 있다"며 "끊임없이 가격이 오르기만 하는 자산은 없는 만큼 투자의 적절 타이밍을 선택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시장의 위험도와 타이밍을 감안해 높은 수익을 내기위해서는 끊임없는 정보의 흐름을 놓쳐서는 안된다고 밝혔다.
그는 "하지만 현실적으로 리테일투자자들이 이같이 `똑똑한` 투자를 하기가 쉽지 않다"며 "펀드를 환매하고 직접투자로 돌아선 많은 투자자들이 앞으로 6개월 후 어떤 투자 성적표를 받게될지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하나UBS운용은 합작법인으로 출발하던 2007년 7월께 설정액 17조9000억원으로 출발해 2008년 20억2000억원까지 늘어났다. 하지만 주식시장 하락으로 인한 펀드시장 침체기를 겪으며 2009년 9월 현재 17조원 수준으로 줄어든 상태다.
그는 "국내 자산운용사 중 경쟁사로 특별히 의식하는 회사는 없다"며 "특히 규모에 집착해 경쟁하지는 않는다"고 강조했다. 자산운용사는 고객의 자산을 보호할 의무를 지닌 만큼 신뢰도를 더욱 중요하게 본다는 설명이다.
해외펀드 비과세 폐지와 국내주식 공모펀드 거래세 부과 등 펀드를 둘러싼 정책변화에 대한 입장도 제시했다.
노이버 사장은 "해외펀드의 주식매매 차익에 대해 비과세 혜택이 주어지던 제도가 없어진다고 해서 이를 부정적으로만 볼 수는 없다"며 "여러 금융상품 중 해외펀드에만 한시적으로 주어지던 혜택이 소멸된다고 해서 해외펀드 판매에 타격이 생길 것으로 우려하진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 펀드는 헤지펀드의 리스크는 떠안지 않으면서 헤지펀드의 장점은 충분히 활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며 "플러스 알파 성과를 달성할 수 있는 엔진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하나UBS운용은 주식시장 회복속에서 펀드 환매가 꾸준히 이어지는 현 상황에 펀드 브랜드 마케팅을 더욱 강화해 회사 `이름 알리기` 전략에 힘을 싣는다는 계획이다.
노이버 사장은 "새로운 유형의 신규펀드 출시도 이같은 `이름 알리기` 전략의 일환"이라며 "펀드 투자설명서 혹은 광고 하나를 만들더라도 현명한 투자이론이나 조언, 자산배분 정보 등을 담을 수 있도록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주식시장은 신용버블이 꺼지고 상황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펀드 환매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지만 이는 결국 핫머니가 빠져나가 시장을 더욱 건전하게 하는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