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더 이상 파 볼게 없다, 수사 검사 12명 같은 생각"

  • 등록 2007-12-05 오후 5:23:40

    수정 2007-12-05 오후 5:23:40

[노컷뉴스 제공]검찰이 BBK 주가조작 사건 수사 종료를 선언하며 이례적으로 "정말로 더 이상 파 볼게 없다"는 강한 자신감을 내비치는 등 도곡동 땅 수사때와는 사뭇 다른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한나라당을 제외한 정치권이 '특검'을 도입하겠다고 밝혀 수사 후폭풍이 예상되지만 '검찰로서는 최선을 다해 명쾌한 결론을 내렸으니 믿어달라'는 호소로 해석된다.

검찰은 특히 명쾌하게 결론을 내린 이명박 후보의 주가조작과 횡령 연루 혐의, BBK 실소유 의혹에 비해 자금 추적이 어려워 한계가 있었던 이 후보의 다스 실소유 의혹에 대해서도 '할만큼 했다. 더 이상 할게 없다는 게 검사들의 일치된 의견이었다'고 밝혔다.

특별수사팀 검사 12명 전원이 배석한 가운데 계속된 일문일답에서 김홍일 3차장 검사는 "다스의 실소유주를 확인하는 방법은 회사 설립당시 자본금이 누구의 것이었는지, 회사의 이익금이 누구에게 돌아가고 있는지, 투자 등에 대한 중대한 결정이 어떻게 이뤄졌는지를 파악하면 되는 것이었다"며 "이에 근거해 수사를 벌였으나 이 후보가 다스의 실소유주라는 증거는 없었다"고 강조했다.

김 차장 검사는 자금추적 등 추가 수사도 필요없느냐는 질의에 "그렇게 본다"며 "출신과 성향,자라온 과정이 모두 다른 12명의 수사검사들이 같은 뜻"이라고 말했다. 수사를 계속하더라도 더 밝혀낼 것이 없다는데 모든 수사 참여 검사들이 동의했다는 것이다.

김 차장검사는 "자금추적은 5년이 한계여서 다스 설립때 누구의 돈이 어떻게 투자됐는지를 규명하는데는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며 "이는 수사를 계속한다고 해서 새로 나올 게 없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검찰의 한 관계자는 "검찰로서는 최선을 다한 수사였고 결론도 명쾌한 것으로 본다"며 "오히려 결론이 명쾌하다 보니 정치권이 더 반발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대검 김경수 홍보기획관은 "수사내용과 결론, 발표될 내용 등에 대해서 수사팀 내부에 전혀 이견이 없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검찰은 지난 8월 도곡동 땅 수사결과를 발표 당시에는 땅의 실제 소유주에 대해 이후보의 형 이상은 씨의 소유로 돼 있던 부분은 누구인지는 모르지만 제3자의 소유로 보인다는 애매한 결과를 내놔 큰 논란을 빚은바 있다.

"있는 것은 있다. 없는 것은 없다고 할 것"이라고 했던 검찰은 내심 그에 걸맞는 수사결과를 내놨다고 자부하면서도 향후 정치권의 반발 등 후폭풍을 우려하며 여론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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