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3개국 및 미국을 순방중인 노무현 대통령은 12일 핀란드 헬싱키에서 미국 워싱턴으로 출발한 특별기에서 기자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며 격려하는 시간을 가졌다.
ㅇ... 지난 3일 우리나라를 떠나 그리스, 루마니아, 핀란드 등 유럽 3개국 국빈방문과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까지 12일간의 일정을 소화한 뒤, 다시 미국으로 향하는 특별기에는 수행원 뿐만 아니라 기자들도 시차와 바쁜 일정 탓에 지친 기색이 역력.
통상 해외순방이 1주일을 넘지 않은 것에 비하면 이번 순방은 참여정부 들어 가장 긴 2주일인데다, 지구를 한바퀴 도는 일정이어서 시차적응도 어려웠다. 이를 감안해 80여명의 기자들과 기내를 돌며 일일이 악수하며 "수고한다" "오랜만이다" 등의 인사말을 건넸다.
그리스, 루마니아, 핀란드는 한국보다 6시간 느렸고, 미국 워싱턴에서는 13시간이 늦어져 밤낮이 완전히 바꿨다. 노 대통령이 순방하면서 기내를 둘러보는 것은 흔치 않은 일로, 올해 3번의 순방중에서 처음.
ㅇ... 참여정부 들어 여섯번째를 맞은 한미정상회담을 위해 노 대통령을 비롯한 한국측 참석자들이 워싱턴으로 들어온 가운데 해외에 나가있던 미국측 '선수'들도 이날 속속 귀국.
미국측 배석자로 정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크리스토퍼 힐 차관보와 버시바우 주한 미국대사도 이날 서울에서 출발한 비행기로 워싱턴에 도착, 정상회담 준비 작업에 들어갔다.
오는 14일 한미정상회담에는 우리측에서는 반기문 외무부 장관, 이태식 주미대사, 송민순 안보실장, 윤대희 경제수석, 윤태영 대변인, 박선원 안보전략비서관, 조태용 외교부 북미국장이 배석.
ㅇ..."대북제재 논의 안해요"
노 대통령의 미국 방문을 수행중인 정부 고위 당국자들은 잇따라 한미정상 간에 대북제재에 관해 별도로 논의하지는 않는다는 점을 강조해 눈길.
이는 북한이 지난해 9.19 6자회담 공동성명을 이해하지 않고, 오히려 미사일을 발사하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이 금융제재를 포함한 대북압박을 강조하고 있는 만큼, 정상간에 이에 대한 논의가 있지 않겠느냐는 보도가 잇따르고 있기 때문.
정부 당국자는 이에 대해 "정상간에는 큰 틀에서 원칙을 확인하는 것인 만큼, 대북제재나 금융제재를 언급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우리 정부가 유엔 안보리 결의안을 잘 이행하고 있다는 강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