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징주분석)강원랜드, 의혹 해명불구 이틀째 하락

  • 등록 2002-03-27 오후 3:49:59

    수정 2002-03-27 오후 3:49:59

[edaily 조용만기자] 강원랜드가 거액자금 유용 의혹을 공식부인했지만 주가 하락세가 이틀째 이어져 20만원선에 턱걸이했다. 강원랜드는 27일 개장초 한때 1만2000원까지 하락했지만 의혹이 사실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에 이은 강원랜드측 공식부인 등으로 낙폭을 좁혀 전날보다 7000원(-3.32%)하락한 20만4000원에 마감됐다. 강원랜드는 이날 "고객명의를 도용해 거액의 자금을 유용했다는 일부 신문의 보도는 전혀 사실무근"이라며 "고객들이 환전해간 기록이 남아있는 상황에서 카지노의 자금을 유용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해명했다. 애널리스트들은 거액자금 유용이 루머일 가능성을 높게 보면서도 사실여부에 따라 주가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현대증권 한승호 애널리스트는 "최근 일부 언론에서 제기한 의혹은 신뢰성에 다소 의문이 있지만 주가상승 과정에서 잊혀졌던 규제관련 리스크 등이 부각, 투자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투자의견을 하향조정했다. 굿모닝증권 이창근 애널리스트는 "현재까지는 보도내용이 근거없는 루머일 가능성이 높지만 기사내용이 사실로 판명된다면 강원랜드에게 일정부문 파장이 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굿모닝증권은 현 단계에서도 강원랜드가 30.5%의 상승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매수 투자의견은 유지했다. 증권사들은 자금유출 의혹이 불거지기전에는 강원랜드 추정 매출액과 순이익을 상향조정하고 추천종목 리스트에 올리는 등 호의적인 반응을 보여왔지만 최근 신중한 자세로 돌아서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현재까지 자금유출 의혹은 사실이 아닐 가능성이 높지만 야당까지 이 문제를 여당의 대선자금과 연계해 정치공세를 펴고 있어 상황진전에 따라 여파가 이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 한나라당은 이날 성명을 통해 "강원랜드가 현 정권의 정치자금 창구라는 소문은 진작부터 무성했고 민주당 대선자금은 카지노에서 나온다 얘기도 돌고 있다"며 전면적인 수사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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