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잇딴 서해 NLL 인근 포사격…軍 "더이상 완충구역 존재 안해"

9.19군사합의에서 정한 적대행위 중지구역 폐기 밝혀
"北 해안포문 개방, 9.19 합의 무력화 후 상당히 늘어"
김여정 '거짓담화'에 "발포와 포사격 구분 능력 충분"
"민심 이반 방지 및 남남갈등 유발 목적 선동" 평가
  • 등록 2024-01-08 오전 11:05:25

    수정 2024-01-08 오전 11:05:25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우리 군 당국이 잇딴 북한의 접경지역 사격에 대해 9.19 군사합의에서 정하고 있는 적대행위 중지구역 폐기를 공식 언급했다.

이성준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은 8일 국방부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은 3600여 회의 9.19 군사합의를 위반했고, 서해상에서 지난 3일 동안 연속으로 포병 사격을 실시했다”면서 “이에 따라 적대행위 중지구역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북한군의 해안포문 개방은 9.19 군사합의 무력화 이후 상당히 많이 진행됐다”고 확인했다.

이 실장은 또 “우리 군은 서북도서 일대에서 적 행위에 일일이 대응하기 보다는 우리 군 자체 계획에 따라 사격 훈련을 실시할 것”이라며 “포사격을 실시하게 되면 우리 국민 안전 보호 차원에서 사전에 통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특히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실사격이 아닌 폭약을 터트린 것이라는 주장에 우리 군이 ‘수준 낮은 심리전’이라고 언급한데 대해 “우리 군은 북한군의 발포와 포사격을 구분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다”면서 “따라서 발포하는 정황과 포사격하는 정황을 각각 포착해서 포사격 정황에 대해서 횟수와 장소를 밝힌 것”이라고 설명했다.

북한의 이같은 허위 주장에 대해선 “민심 이반을 방지하고 대내 결속을 위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심리전 등을 통해 남남 갈등을 유발하기 위한 것으로 평가한다”고 전했다.

북한 조선중앙TV는 7일 오후 8시 정규보도 시간에 김여정 담화 보도 중 인민군 기만작전 폭약발파 장면(44초)을 공개했다.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은 7일 담화에서 지난 6일 서북도서 지역에서 포탄을 쏜 적이 없다며, 포성을 모방한 폭약을 터뜨리는 기만 작전에 한국군이 속아 넘어갔다고 주장했다. (사짅=연합뉴스)
우리 군에 따르면 북한군의 서북도서 인근 포 사격은 지난 5일 이후 사흘째다. 우선 5일 오전 백령도 북방 장산곶 일대와 연평도 북방 등산곶 일대에서 해안포 위주로 200여발 이상의 사격을 실시했다. 북한군이 서해 NLL 방향으로 사격을 실시했는데, 발사된 포탄은 대부분 해상 완충구역에 낙하했으며, NLL 이북 7㎞까지 근접했다.

9.19 남북군사합의로 사격 및 기동 훈련이 금지된 해상 완충구역에 북한군 포탄이 낙하한 것은 2022년 12월 이후 1년 1개월 만이었다.

북한군은 6일 오후에도 연평도 북서방 개머리 진지에서 방사포와 야포 위주로 60여발의 사격을 실시했다. 이 중 일부는 서해 NLL 이북 해상 완충구역에 낙하했다. 7일 오후에도 연평도 북방에서 90여발의 포병사격을 했다.

하지만 김여정 부부장은 이날 연평도 북방에서 포 사격을 하기 직전 담화를 내고 전날 자신들은 서북도서 지역에서 포탄을 쏜 적이 없고, 포성을 모방한 폭약을 터뜨리는 기만 작전에 한국군이 속아 넘어갔다고 주장했다.

이에 합참은 우리 군의 탐지능력에 대한 수준 낮은 대남 심리전일 뿐이라고 일축하며 NLL 인근에서 긴장을 고조시키는 군사활동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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