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오보에 3만달러까지 치솟아

"SEC, 블랙록 현물 비트코인 ETF 승인"
코인텔레그래프, 엑스에 잘못된 정보 게시
블랙록 부정하자 30분 만에 글 삭제
이후 하락해 2만8000달러 중반 지지 중
  • 등록 2023-10-17 오전 10:00:29

    수정 2023-10-17 오전 10:09:52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를 승인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비트코인 가격이 급등해 한때 3만달러에 근접했다. 보도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지만, 현물 ETF 승인 기대감에 비트코인 가격은 2만8000달러 중반대를 지키고 있다.

17일 가상자산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오전 9시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 대비 5% 상승한 2만8500달러를 기록했다.

비트코인 가격은 SEC가 첫 번째 비트코인 현물 ETF를 승인했다는 ‘오보’가 밀어 올렸다. 사실과 다른 보도인 것으로 밝혀졌지만,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기대감을 한층 키운 효과를 냈다.

지난 24시간 동안 비트코인 가격 추이(이미지=코인마켓캡)


블록체인 전문매체 코인텔레그래프는 16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서비스 엑스(옛 트위터)를 통해 SEC가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이 신청한 비트코인 현물 ETF를 승인했다는 내용의 글을 게시했다.

해당 글에 대해 블랙록이 빠르게 반박하면서 코인텔레그래프는 30분 만에 “부정확한 정보를 유포했다”며 오보임을 인정했다.

짧은 시간에 잘못된 정보가 바로잡혔지만, 시장은 혼돈에 빠졌다. 비트코인 가격은 한때 3만 달러까지 치솟았다가 금세 2만8000달러 대로 하락했다. 코인글래스 데이터에 따르면 오보 이후 12시간 동안 비트코인 강제 청산액은 1억3720만 달러를 기록했다. 롱 청산액은 4560만달러, 숏 청산액은 9100만달러에 달했다.

비트코인 가격은 더 빠지지 않고 2만8000달러 중반대를 지지하고 있다. 앞서 SEC가 그레이스케일의 비트코인 현물 ETF 반려 결정을 재검토하라는 법원 판결에 항소하지 않은 것과 맞물리며, 이번 오보 사건이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에 대한 기대를 한층 끌어올린 모양새다.

SEC는 현재 그레이스케일의 신청을 포함해 총 8건의 비트코인 현물 ETF 심사를 진행 중이다. 비트코인 현물 ETF가 출시되면 비트코인 직접 투자하기 어려웠던 기관들이 ETF를 통해 시장에 진입하게 되고, 수요 증가에 따라 가격도 상승할 것으로 시장은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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