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부동산 중개 플랫폼 직방이 국토교통부 아파트 실거래가를 분석한 결과 올해 1분기(1월~3월) 서울 아파트 평균 전세가율은 59.9%로 집계됐다. 직전 지난해 4분기(56.9%)보다 3%포인트(p) 올랐다.
직방은 “이번 조사에서 나타난 전세가율 상승은 전세 가격이 올랐다기보다 부동산 대책 이후 신축이나 고가 아파트 등 가격이 많이 오른 단지를 중심으로 매매가격 하향 조정이 나타난 결과”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강남구 도곡동 ‘도곡렉스’ 전용 84㎡짜리 단지는 지난해 4분기 24억9000만~22억5000만원 사이에 매매가 거래됐지만, 올 1분기 23억원대로 뚝 떨어졌다. 서초구 방배동 방배아트자이도 같은 면적형이 지난 4분기 18억원대에 손바뀜이 이뤄졌지만 올 1분기 들어 17억7500만원으로 매매값이 빠졌다.
이호연 직방 매니저는 “9억원 초과 단지는 주택담보대출비율(LTV) 비율이 낮아지고, 15억원 초과는 아예 금지되면서 고가 신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가격이 약세로 돌아섰다”고 말했다.
경기도 역시 서울과 같은 이유로 1분기 전세가율이 71.5%로 4분기(68.2%) 대비 3.3%포인트 올랐다.
직방은 서울 등 수도권 전세가율이 매매가격 하향 조정의 영향으로 당분간 오름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 매니저는 “수도권 중심으로 입주물량이 여유가 있기 때문에 전세시장 안정이 이어질 것”이라며 “학군이나 선호지역을 위주로만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