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부동산 큐레이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경제만랩이 KB부동산의 주택가격동향을 분석한 결과, 올해 1월 서울 아파트 평균 전세가격은 3.3㎡당 1770만9000원이었지만, 이달 들어 1751만7000원으로 1.09% 떨어졌다.
전셋값 약세는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종로구와 송파구, 노원구, 용산구, 중랑구, 도봉구 등 6곳을 제외한 19개 자치구에서 모두 나타났다.
대규모 아파트 입주가 예정된 강동구는 전세물량에 수요가 따라가지 못하자 전세가격이 크게 떨어진 것으로 경제만랩 측은 분석했다.
실제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올 1월 4억원에 거래된 강동구 ‘고덕주공9단지’ 전용면적 83.34㎡짜리 전셋집은 이달 들어 3억 500만원(11층)에 계약이 이뤄지면서 6개월새 1억원이 전셋값이 빠졌다. 같은 기간 임사동 ‘프리이어팰리스’ 아파트 역시 전용 84.97㎡짜리 전셋집이 1월 6억원(15층)에서 6월 4억8000만원(20층)으로 주저 앉았다.
오대열 경제만랩 리서치팀장은 “정부의 부동산 규제로 내 집 마련이 어려워진 이들의 수요가 전세시장으로 옮겨 붙을 가능성도 있지만, 올해 하반기에도 새 아파트 입주물량도 대거 예정돼 있자 집주인들이 세입자 구인난을 겪는 역전세가 나타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