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서울 아파트 전셋값 약세...강동구 5% 급락

하반기에도 입주 물량 많아 전셋값 추세적 하락
  • 등록 2019-06-26 오전 10:13:52

    수정 2019-06-26 오전 10:13:52

[이데일리 박민 기자] 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입주 물량 증가로 약세가 이어지고 있다. 전세가격이 가장 많이 떨어진 강동구는 하반기에도 대규모 입주 물량에 따른 전셋값 추세적 하락은 불가피해 세입자들이 전세 보증금을 다 돌려받지 못하는 ‘깡통전세’ 우려까지 커지고 있다.

26일 부동산 큐레이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경제만랩이 KB부동산의 주택가격동향을 분석한 결과, 올해 1월 서울 아파트 평균 전세가격은 3.3㎡당 1770만9000원이었지만, 이달 들어 1751만7000원으로 1.09% 떨어졌다.

전셋값 약세는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종로구와 송파구, 노원구, 용산구, 중랑구, 도봉구 등 6곳을 제외한 19개 자치구에서 모두 나타났다.

특히 강동구가 전셋값 하락폭이 가장 컸다. 올해 1월에만 해도 3.3㎡당 평균 전세가격이 1809만4000원이었지만 6월 들어 1719만원으로 떨어지면서 5%나 하락했다.

대규모 아파트 입주가 예정된 강동구는 전세물량에 수요가 따라가지 못하자 전세가격이 크게 떨어진 것으로 경제만랩 측은 분석했다.

실제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올 1월 4억원에 거래된 강동구 ‘고덕주공9단지’ 전용면적 83.34㎡짜리 전셋집은 이달 들어 3억 500만원(11층)에 계약이 이뤄지면서 6개월새 1억원이 전셋값이 빠졌다. 같은 기간 임사동 ‘프리이어팰리스’ 아파트 역시 전용 84.97㎡짜리 전셋집이 1월 6억원(15층)에서 6월 4억8000만원(20층)으로 주저 앉았다.

올해 상반기 서울 아파트 전세 거래량도 대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25일 기준 올해 상반기 전세 거래량은 4만 5362건(신고일 기준)으로 지난해 상반기 전세거래량 5만 7685건에 비해 21.4%나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오대열 경제만랩 리서치팀장은 “정부의 부동산 규제로 내 집 마련이 어려워진 이들의 수요가 전세시장으로 옮겨 붙을 가능성도 있지만, 올해 하반기에도 새 아파트 입주물량도 대거 예정돼 있자 집주인들이 세입자 구인난을 겪는 역전세가 나타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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