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1년 이면 충분, 불펜투수 아니다”

박정희 시대식 국가운영 모델 극복해야, 시대교체 필요
내년 대선 출마 결심 굳혀, 도전 늦었다고 생각 안해
야당 지도자 향해 북한과 내통했다는 단어 있을 수 없어
  • 등록 2016-10-17 오전 10:32:26

    수정 2016-10-17 오전 10:33:42

[이데일리 선상원 기자] 안희정 충남지사가 17일 대통령이 임금님 통치를 하고 있다며 시대교체를 주장한 것과 관련해 “우리가 빠져 있는 것은 박정희 시대의 국가운영 모델이다. 관 중심, 국가 주도형 경제발전 철학. 그리고 대통령이라고 부르지만 사실은 임금님의 권위주의 통치방식이다. 지금 현재 우리가 극복해야 될 시대적 과제들”이라고 강조했다.

안 지사는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제가 도전한다면 저의 도전은 정권교체라거나 세대교체라거나 그 의미 이상의 새로운 시대를 여는 도전이고 싶다는 포부”라며 이같이 밝혔다.

안 지사는 “청와대와 대통령의 권위주의적인 통치방식으로는 삼권분립과 의회의 리더십을 확보할 수 없다. 의회의 리더십을 확보할 수 없으면 실질적으로 우리의 많은 사회적 갈등과 대립들을 소화해낼 수 없다”며 거듭 낡은 20세기 정치를 끝내고 새 시대를 열어야 한다고 했다.

새누리당이 송민순 전 장관 회고록을 놓고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북한과 내통했다고 정치공세를 벌이는 것은 전형적인 낡은 정치라고 꼬집었다. 안 지사는 “야당이든 여당이든 정당의 지도자들이 좀 더 품격 있는 언어를 써주기를 바란다. 인권 결의안에 대해서 기권을 결정했던 당시 참여정부의 내각에 대해서 비판하는 것은 그분들의 견해이기 때문에 당연히 있을 수 있으나, 그것을 야당의 지도자들을 향해서 내통했다고 하는 단어는 전혀 있을 수 있는 단어가 아니다”고 비판했다.

안 지사는 내년 대선 출마여부에 대해, “이미 제 마음의 결심은 굳혔다. 다만 대통령 선거 일정, 당내의 후보 경선 일정이 아직 공식화돼 있지 않기 때문에 공식적인 도전까지는 아직 이르지 못했다. (불펜투수 의미의 도전은 아니냐는 지적에) 그렇다. 정권교체와 세대교체 그 이상의 의미를 갖고 도전하려 한다 ”며 대선 출마를 기정사실화했다.

야권 유력주자인 문 전 대표의 대세론에 대해서는 극복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내보였다. 안 지사는 “다양한 경쟁을 통해서 우리당은 더 강화될 것이고 한국의 정치는 더 풍부해질 거라고 생각한다. 또한 저의 도전이 좀 더 많은 지지를 얻을 수 있을 가능성도 있다. 당내 후보경선이든 대통령 선거의 본선이든 결과적으로는 누가 이길 수 있는 후보냐의 문제와 누구의 미래 비전이 당원들과 국민들의 공감을 얻느냐의 문제이다. 저는 대한민국의 미래와 우리 민주당의 미래를 향한 저의 소신을 당원들과 국민들께 말씀을 드리고 판단을 기다려 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안 지사는 지금부터 해서 늦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우리의 도전에는 늦었다는 게 없다고 생각한다. 1년이면 충분하다. 이기고 지고의 문제는 당원들 손에 달려 있는 문제이고요. 제가 가지고 있는 미래에 대한 비전이 얼마나 공유될 수 있는가 그리고 공감을 얻을 수 있느냐의 문제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런 공감을 얻는다면 어떠한 대세이든 어떠한 가능성이든 다 열려 있다”고 확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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