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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자영 기자] 비누로 ‘작품’을 만드는 독특한 시도로 관심을 끌어온 비누조각가 신미경이 이달 31일까지 중국 첫 개인전 ‘진기한 장식장’을 중국 상하이 학고재상하이에서 연다.
신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대표작인 ‘트랜스레이션’ ‘트랜스레이션-고스트시리즈’ ‘풍화시리즈’ ‘화장실 프로젝트’와 최근 2년간 작업한 ‘페인팅 시리즈’를 함께 선보인다.
‘진기한 장식장’이란 전시 제목은 지금의 박물관이 존재하기 전 사람들이 진기한 물건을 장식장에 모아 진열하고 방문객에게 자랑을 하던 모습에서 따왔다. 장식장이 방이 되고 건물로 발전하고 현대의 박물관이 됐다는 의미다. 신 작가의 커다란 장식장을 전시장으로 그대로 옮겨놨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화장실 프로젝트’는 공식 전시와 더불어 상하이롱미술관, 당대예술관, 하오아트호텔 등 5개 미술 관련 공중화장실에서 진행한 이색전시이다. 공중화장실에 비누로 만든 서양 고전 조각상이나 동양의 불상 등을 비치해 화장실을 이용하는 사람이 비누를 사용할 때마다 원래의 형상이 사라지게 했다. 화장실 이용자가 작품을 완성한다는 의미로 미술품이 ‘유물화’돼 가는 점을 비판한 일종의 퍼포먼스다.
영국과 한국을 오가며 작품활동 중인 신 작가는 국립현대미술관과 성곡미술관을 비롯해 타이베이현대미술관, 영국 대영박물관, 영국 브리스틀시박물관·미술관에서 개인전을 열었다. 작품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삼성미술관 리움, 미국 휴스턴미술관, 영국 브리스틀시박물관·미술관 등에 소장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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