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주택 공시가]부동산 경기 회복세로 전년比 3.1% 상승

지난해 상승률의 8배 가까운 수치
수도권 상승 전환, 지방 4~5%올라
중소형 1억~2억원대 상승폭 최고
  • 등록 2015-04-29 오전 11:00:00

    수정 2015-04-29 오전 11:00:41

[자료=국토부]
[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올해 전국 공동주택(아파트·연립·다세대) 공시가격이 전년대비 평균 3.1%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경기 회복세에 힘입어 전년도(0.4%)보다 상승률이 7배 이상 치솟았다. 특히 공공기관 이전 등의 영향으로 부산 등 지방광역시의 공시가격 상승폭이 평균치를 크게 웃돌았다. 또 전세난에 지친 실수요자들이 주택시장을 주도하면서 집값이 저렴한 연립·다세대 등 1억원 초과~2억원 이하 주택 가격이 가장 많이 올랐다.

국토교통부는 2015년도 전국 공동주택 총 1162만호의 공시가격을 30일 공시(관보 게재)한다고 밝혔다. 공동주택에는 △아파트 933만호 △연립 47만호 △다세대 182만호 등이 포함된다.

공시 내용을 보면 올해 전국 공동주택 가격은 서울·수도권 2.5%, 지방광역시 5.1%, 나머지 시·군 3.6% 등 지난해보다 평균 3.1%상승했다. 이는 전년 상승률(0.4%)의 7.75배에 달하는 수치다.

박종원 국토부 부동산평가과 과장은 “지난해 ‘9·1부동산 대책’이후 연이어 나온 경기 활성화 정책과 저금리, 전셋값 상승에 따른 내 집 마련 수요 증가 등이 가격 상승으로 이어졌다”며 “지방의 경우 혁신도시 등 개발사업으로 인한 주택 수요 증가도 원인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시·도별로는 혁신도시 공공기관 이전과 도시철도 3호선 개통 등의 호재가 있었던 대구가 12%로 가장 많이 올랐다. 이어 제주(9.4%)와 경북(7.7%), 광주(7.1%), 충북(4.7%), 충남(4.2%) 울산(3.6%) 등의 순이었다. 반면 정부세종청사 3단계 이전이 모두 끝난 세종(-0.6%)과 군산산업단지 등 전반적인 기업경기 침체를 겪고 있는 전북(-0.4%) 등 2곳만 가격이 하락했다. 서울·수도권의 경우 인천(3.1%)과 경기(2.5%), 서울(2.4%) 등이 모두 가격이 올라 지난해 하락(-0.7%)에서 상승 전환됐다.

시·군·구별로는 전국 252개 자치단체 중 231곳의 집값이 올랐고 18곳은 내렸다. 나머지 3곳은 변동이 없었다.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인 곳은 대구 수성구(17.1%)였고 경북 경산시(15.6%), 대구 남구(14.3%), 울산 동구(12.8%), 대구 달성군(11.9%) 등 영남권이 상위권을 휩쓸었다. 하지만 충남 홍성군(-3.9%)과 충남 계룡시(-2.1%), 전남 순천시(-1.1%), 대전 유성구(-1%), 전남 광양시(-0.8%) 등 충청·호남권은 하락해 집값 상승률이 ‘동고서저’의 형태를 보였다.

주택 가격대별 공시가 변동률은 2억원 이하 주택이 2.7~3.6% 상승했고 2억원 초과 주택은 2.5~3.1%올라 저가 주택의 상승폭이 더 컸다. 특히 연립·다세대주택이 많이 몰려있는 1억원 초과~2억원 이하 구간 상승률이 3.6%로 가장 높았다.

공시대상 공동주택의 가격대별 분포는 3억원 이하가 1045만 792호(89.9%)로 가장 비중이 컸다. 이어 3억원 초과~6억원 이하는 97만 8097호(8.4%), 6억 초과~9억원 이하 14만 3682호(1.2%), 9억원 초과 5만 2199호(0.5%) 등으로 나타났다.

주택 규모별 변동률은 전용면적 85㎡이하 중소형이 2.8~4.0% 올랐고 85㎡초과 중대형은 1.4~2.8%상승했다. 최근 인구·가구 구조 변화에 따른 1~2인 가구 증가 등의 영향과 전세난이 겹치면서 중소형 주택 선호가 두드러져 가격 상승폭도 중대형의 두 배에 달한 것으로 풀이된다. 전체 주택에서 중소형이 차지하는 비중도 86.4%(1004만 6946호)에 달했다. 이어 85㎡초과~165㎡이하가 12.8%(148만 7606호), 165㎡초과는 0.8%(9만 218호)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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