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보경 기자] LG화학이 중국 난징에 전기차 배터리 생산 공장을 건설, 본격적인 대륙 공략에 나선다.
LG화학은 2일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중국 난징시 정부와 전기차 배터리 공장 진출을 위한 투자 등 포괄적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에 따라 LG화학은 오는 8월까지 난징시 정부 산하 국유기업인 난징자금건설발전유한공사 및 난징신공투자그룹 등 2곳과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본격적인 투자를 진행할 계획이다. 합작법인은 LG화학 50%, 중국 파트너사(2곳) 50%의 지분 구조로 설립될 예정이다.
LG화학은 합작법인 설립이 완료되면, 향후 수억 불을 투자해 난징시를 중국 전기차 배터리 생산의 메카로 육성할 계획이다.
| LG화학은 2일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중국 난징시 정부와 전기차 배터리 공장 진출을 위한 투자 등 포괄적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중국 난징시 루어췬(오른쪽) 부시장과 LG화학 전지사업본부장 권영수 사장이 양해각서에 서명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LG화학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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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오는 9월 난징시 신강 경제기술개발구내에 전기차 배터리 생산공장을 착공, 1년여 간의 건설 기간을 거쳐 2015년 말부터는 본격 양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이 공장은 연간 전기차 10만대 이상에 배터리 공급이 가능한 규모로 건설될 예정으로, 특히 현지 고객 니즈에 즉각 대응할 수 있도록 셀(Cell)부터 모듈(Module), 팩(Pack)까지 모두 생산할 수 있는 일관생산체제로 구축될 예정이다.
LG화학은 난징을 중국 내 전기차 배터리 생산기지로 선택한 데에 대해 “난징은 중국 내 주요 완성차 업체들의 위치를 고려했을 때 그 중심이 되는 지역”이라며 “이미 LG화학의 소형전지 공장이 있고, LG전자, LG디스플레이 등 다수의 LG 계열사들이 진출해 있어 LG그룹과 난징시 정부는 매우 우호적인 관계를 맺고 있다”고 설명했다.
LG화학은 난징 전기차 배터리 공장이 본격 가동되면, 중국 내 생산 물량만으로도 2020년까지 1조 원 이상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LG화학은 상해기차, 제일기차, 장안기차, 코로스(Qoros) 등 중국 현지 업체를 비롯해 중국에 진출한 글로벌 완성차들로부터 이미 연간 수십만 대분 이상의 생산물량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 CAPA는 연간 생산능력 기준. LG화학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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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LG화학은 이번 중국 진출을 통해 ‘한국 오창-미국 홀랜드-중국 난징’으로 이어지는 전기차 배터리 글로벌 3각 생산체제를 구축하게 됐다. 앞으로 미국과 중국공장은 현지에서 수주한 물량을 생산하고, 국내 오창공장은 한국 및 유럽 등의 수주 물량 생산과 함께 전체적인 물량 조절의 기능을 담당할 예정이다.
권영수 LG화학 전지사업본부장(사장)은 “세계에서 가장 큰 전기차 시장으로 성장할 중국 진출을 통해 미래 시장 선점 기반을 한층 강화하게 됐다”며, “전기차 시장이 본격화되는 2016년 이후에는 경쟁사가 감히 넘볼 수 없는 확실한 세계 1위로 올라설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글로벌 시장조사업체인 B3에 따르면 전기차 배터리 시장은 2013년 32억 6000만 달러(3조 3000억 원)에서 2020년 182억 4000만 달러(18조 4000억 원)로 5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 자료: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B3 보고서(2014년 2분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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