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중 절반, 이익 내 이자 갚기도 벅차

이자보상비율 전년보다 86.1%포인트 떨어진 162.6% 기록
영업이익률(4.4%→2.4%), 세전순이익률(2.0%→0.9%) 큰 폭 하락
  • 등록 2013-09-25 오후 2:22:21

    수정 2013-09-25 오후 2:22:21

[이데일리 김경원 기자] 상장 건설사 중 절반이 올해 상반기에 영업이익을 내서 이자를 갚기도 힘들어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건설협회는 올해 상반기 상장 건설사 118개사의 경영실적을 분석한 결과, 안전성을 제외하고 수익성(비용성), 성장성지표 및 영업활동현금흐름 등 경영환경이 전년 동기보다 급격히 나빠졌다고 25일 밝혔다.

수익성 지표는 국내·해외공사의 원가율이 높아지는 반면, GS건설 SK건설 삼성엔지니어링 등 대기업의 대규모 영업 손실로 인해 매출액영업이익률과 세전이익률이 각각 4.4%에서 2.4%, 2.0%에서 0.9%로 크게 떨어졌다.

영업이익으로 이자 감당능력을 나타내는 이자보상비율은 전년보다 86.1%포인트 하락한 162.6%를 기록, 국제통화기금(IMF) 위기 이후 처음으로 200%대 이하로 떨어졌다. 또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을 감당할 수 없는 100% 미만 업체의 비중은 절반에 가까운 47.5%(56개사)로 집계됐다.

성장성을 보면 건설매출액은 63조800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000억원(0.5%) 증가에 그쳤는데 이는 국내뿐 아니라 해외공사의 매출액 둔화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안정성 지표는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총부채규모가 정체돼 좋아지거나 유지된 반면, 차입금의존도는 차입금 증가에 따라 전년 동기 대비 2.0%포인트 상승한 27.1%로 악화됐다.

협회 관계자는 “국내시장의 장기불황에 해외시장에서 수익성 악화로 사면초가 상황”이라며 “건설 산업의 붕괴를 막기 위해 건설투자의 지속적 확대, 적정경쟁을 통한 수익보장 등 건설업을 살리려는 정부의 의지가 중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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