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전망대)美 고용지표 너머를 보라

  • 등록 2013-04-05 오후 5:25:38

    수정 2013-04-05 오후 5:25:38

[이데일리 김태현 수습기자]뉴욕증시가 일본은행(BOJ)의 금융완화 소식으로 하루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미국의 양적완화 종료 여부가 관심사였던 상황에서 일본이 공격적인 금융완화에 나서면서 글로벌 부양이 지속될 것이란 기대감을 높인 것이다. 유럽중앙은행(ECB)의 하반기 부양 가능성도 힘을 보태고 있다.

그러나 이날 예정된 고용지표는 이런 흥을 깰 수 있다. 최근 발표된 미국 민간 고용 회복은 예상보다 더디게 진행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ADP(오토매틱 데이터 프로세싱)가 발표한 3월 미국 민간 고용은 전문가 예상치인 21만명에 크게 밑도는 15만명 증가에 그쳤다.

다만 경제전문가들은 3월 민간 고용 둔화에는 정부예산 자동삭감인 ‘시퀘스터’와 추운 날씨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런 요인들이 일시적으로 고용회복 속도를 더 늦췄을 수 있다는 얘기다.

3월 고용지표도 전달 32만명에서 20만명으로 줄었을 전망이지만 이를 수치 그대로 해석하기엔 무리가 있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따라서 고용지표 자체보다는 연준 내에서는 나오는 양적완화 속도조절론의 향방을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 대표적 비둘기인 존 윌리엄스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올 여름 고용시장 전망이 밝다며 빠르면 3~4개월내 채권 매입 속도 조절 가능성을 간접적으로 시사했다.

현 상황에 비춰볼 때 연준은 고용시장의 장기전망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어 단기 고용지표 부진이 큰 의미를 갖지 않을 수 있다.

연준의 판단이 중요한 상황에서 시장은 내주 초입부에 예정된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의 연설을 일찌감치 기다릴 전망이다. 버냉키 의장은 미국 애틀란타 연은에서 열리는 2013년 금융시장회의에 참가해 통화정책에 대해 얘기할 예정이다.

◇경제지표: 미국 동부 시간으로 오전 8시30분에는 3월 고용보고서(전월 23만6000건, 예상 20만1000건)와 2월 무역수지(전월 -444억달러, 예상 -446억달러)가, 오후 3시에는 2월 소비자신용(전월 162억달러, 예상 157억달러)이 발표된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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