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주커버그 되려면?..장병규 대표의 충고

1천억 자산가 된 벤처 사업가 장병규 대표의 조언
"공동창업·오래버티기·세번의 도전 각오"
  • 등록 2011-01-31 오전 11:39:53

    수정 2011-01-31 오전 11:39:53

[이데일리 함정선 기자] `한국의 마크 주커버그`를 꿈꾸지 않는 젊은이가 있을까.

마크 주커버그는 아이디어 하나로 세계 5억명 이상이 사용하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페이스북`을 탄생시켰다.

그러나 아이디어가 있다 해도 누구나 마크 주커버그가 될 수는 없다. 아이디어를 사업으로 만들고, 성공적인 창업을 한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니다.

▲ 장병규 본엔젤스 대표
이같은 고민을 하는 젊은이들에게 국내 IT벤처 `미다스의 손` 장병규 본엔젤스 대표의 얘기를 들어볼만 하다. 본엔젤스는 네오위즈와 검색엔진 `첫눈` 창업으로 1000억원대 자산가에 오른 장 대표가 스타트업을 지원하기 위해 만든 벤처 투자사다.

최근 기자와 만난 장 대표는 "벤처 사업가로, 벤처에 대한 투자를 진행하며 느끼는 것들"이라며 젊은 예비 창업가들을 위한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먼저 장 대표는 "공동으로 창업하라"고 충고했다.

장 대표는 "1인 창조기업이라는 정부 정책과 어울리지 않겠으나, 최소 2인 이상 창업에 참여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공동으로 창업했을 때 성공 확률이 더 높아진다는 것이다.

장 대표는 "성격이 다르거나 전문 분야가 다른 두명 이상이 만나 창업해야 실패 확률을 줄일 수 있고, 시행착오를 거치며 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장 대표가 네오위즈를 창립할 당시 멤버는 8명이었다.

이어 장 대표는 "오래 버티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장 대표는 "한 번에 성공하는 것은 어렵다"며 "창업 이후 3년은 제대로 된 무언가를 찾기 위한 과정으로 고생을 각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장 대표는 "여러 번 실패해야만 제대로 된 작품이 나올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장 대표는 "세번 도전해서 한번만 성공하면 된다는 목표로 도전하라"고 설명했다.

장 대표는 "창업을 하는 친구들에게 10년 동안 세번 도전하라고 얘기한다"며 "실패할 것들은 3년 안에 실패하기 때문에 20대에 창업에 도전하면 적어도 세번은 도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미 두번의 성공에 이어 온라인게임 `테라`의 대박 신화까지 눈앞에 두고 있는 장 대표지만 "나 역시 열번 투자해 두번 이상 성공하는 것이 어려울 정도"라며 지속적인 도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외에도 장 대표는 보다 현실적인 충고도 아끼지 않았다. 장 대표는 "초기에 너무 많은 투자를 하지 말고, 연대 보증을 요구하는 투자자의 투자는 받지 말라"고 말했다.

현재 다양한 분야 스타트업에 투자를 진행하고 있는 장 대표는 수많은 창업가와 만나고 있다. 이때 투자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사람이다.

장 대표는 "바로 내일이라도 성공할 것 같다며 마음이 급한 창업자에게는 투자하지 않는다"며 "충분한 대화를 거쳐 사람에 대한 신뢰가 생기면 투자한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장 대표는 "창업을 하는데 아이디어와 사람을 갖추는 것만으로 절반은 완성했다고 볼 수 있다"며 "이후 투자를 받을 때는 창업해본 선배들의 조언을 듣고, 창업을 해본 사람들의 투자를 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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