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005380)그룹은 현대그룹의 이런 공세에 대해 일단 "노코멘트"라는 입장이다. 상대방이 광고전을 펼치는 데는 나름대로 이유가 있는 만큼 섣부른 대응으로 말려들지 않겠다는 속셈이다. 한편으로 광고를 통한 잇따른 여론몰이 공세에 어떻게 대응할 지 고민하는 분위기도 감지되고 있다.
현대그룹은 지난달 현대건설 인수전을 앞둔 시점에서 한 편의 방송 광고를 내보냈다. 1차 광고전은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과 고(故) 정몽헌 현대그룹 회장을 등장시킨 흑백 광고로 현대그룹이 현대건설은 반드시 지키겠다는 것이 골자. 향수를 일으키는 화면을 통해 인수전을 둘러싼 여론을 선점하겠다는 의도였다.
4일에는 일간지에 지면 광고를 내보냈다. 제네시스 쿠페를 연상시키는 렌더링. 자동차를 가지고 있지 않은 현대그룹이 자동차를 전면에 내세운 광고라니. 의아한 것은 잠시. 광고 카피 내용은 `현대차는 건설인수 등 다른 데 신경쓰지 말고 자동차나 잘 하라`는 충고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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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그룹의 잇따른 광고 공세에 대해 업계는 일단 흥미롭다는 반응이다. 사실 이런 사례는 종종 있었다. 예전 대우조선해양 인수전을 앞두고 인수 후보였던 GS나 한화도 비슷한 유형의 광고를 내보냈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이와 관련 "현대그룹의 광고에 대해 무어라고 입장을 표명하는 것 자체가 이상한 일"이라며 "공식적인 멘트는 하지 않는다는 것이 방침"이라고 말했다.
현대그룹이 자의적으로 판단해 광고를 내보내는 것에 대해 현대차그룹이 왈가왈부하는 것 자체가 현대그룹의 의도에 휘말린다는 분석이다.
한 관계자는 "이번 현대그룹 광고는 다분히 의도적인 부분이 강하다"면서 "현대그룹으로서도 자신들이 열세임을 알고 있는 만큼 광고를 통한 여론조성을 통해 자신들에게 좀 더 유리한 국면으로 만들기 위한 수단으로 광고를 활용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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