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케치)델타정보 직원들,"너무나 이상했던 며칠"

  • 등록 2002-08-23 오후 9:42:54

    수정 2002-08-23 오후 9:42:54

[edaily 이진우기자] 사상초유의 계좌도용 사고의 타깃이 된 델타정보통신(39850)은 허탈한 분위기 속에서도 "이미 현 경영진의 손을 떠난 후의 일"이라며 특별한 대책은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서울 서초구 양재동에 위치한 델타정보 사무실은 최악의 대형 증권사고의 당사자가 된 회사 치고는 의외로 조용하고 한산한 분위기다. 당초 지분을 매각했던 김청호 사장 등 경영진은 평일과 마찬가지로 오후 6시30분경 간단한 회의를 마치고 모두 퇴근했고 일부 관리 직원들과 개발팀 직원만이 자리를 지키며 회사 향방에 대해 걱정하는 눈치다.

델타정보 관계자는 "종전 경영진이 지분만 인계했을 뿐 일상적인 경영은 챙기고 있었기 때문에 인수자 측의 회사 자금 유용 등은 없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번 일로 회사의 이미지에 손상을 입게 돼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델타정보 관계자는 "최대주주 지분이 이번 사고에 관련되었다 하더라도 이미 주식을 양도한 상황에서 주식을 매수한 사람들이 저지른 일"이라며 "해당 관계자들과 연락이 닿지 않아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며 답답해했다.

이 관계자는 "그동안 회사 인수인계 과정에서 실사를 위해 방문했던 회계사 등 일부 관계자들에게도 연락을 취했으나 모두 하나같이 연결이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특히 그동안 공시업무를 담당하던 직원이 공교롭게 휴가로 결근한 상황이어서 관련 부서 직원들은 더욱 정신없는 하루를 보냈다.

○..23일 오전 자사 주가의 흐름을 주시해 왔다는 델타정보의 한 직원은 "500만주의 매수세가 5번에 걸쳐 강하게 유입되었지만 너무 순간적인 상황이어서 매도 주문을 내놓고 대기하지 않았다면 순간적인 판단으로 매도하기는 어려웠을 것"이라며 "강한 매수세가 들어올 것을 미리 알고 있던 일부 세력들만이 매도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한편 23일 오후 늦게 공시한 최대주주 재변경에 대해 회사 관계자는 "임천무씨로부터 주식을 매입했다고 신고한 장경묵씨는 한번도 회사를 방문한 적이 없으며 23일 오후 임천무씨의 대리인이 "이렇게 공시해달라"는 말만 전하고 돌아갔다"고 전했다.

○..델타정보의 한 직원은 "경영권을 인수하기로 한 임천무씨가 경영권 인수인계 작업에 별 관심을 보이지 않았고 자주 방문하지도 않았다"며 "CFO가 될 사람이라고 소개받은 사람도 경영상황 점검에 별 의욕을 보이지 않았었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그는 "대개 회사를 인수하려는 측은 인수인계 과정이 길면 길수록 영업누수나 직원들의 도덕적 해이가 발생하기 때문에 인수방침이 알려진 후에는 인수작업에 속도를 내기 마련"이라며 "그러나 임천무씨 등은 경영권 인수 공시가 나간 후에도 매각대금 납입을 늦추기도 했고 실사에도 적극적이지 않아 인수자금이 없는 게 아닌가 하는 의문을 갖기도 했다"고 기억을 더듬었다.

○..델타정보 종전 최대주주와 임천무씨 사이의 지분매매 과정은 사건이 벌어지기 하루 전까지도 계속 잔금지급일과 주식 인계일이 바뀌는 등 진통을 겪어온 것으로 뒤늦게 밝혀져 의혹이 일고 있다.

매도자 측은 임천무씨 측이 중도금 지급일과 잔금 지급일을 바꾸며 지급을 미루자 "최악의 경우 양도계약 자체를 파기하겠다"는 내용의 최고장을 발송하기도 하는 등 양측이 지루한 신경전을 별여온 것으로 얄려졌다.

특히 지분을 매각한 종전 최대주주들 중 일부는 22일까지도 주식 매각대금을 받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져 이번 계좌도용 사고에 임천무 씨 등이 연루되었을 경우 매도자 측이 당초 예상했던 매각대금을 모두 받지 못하는 일도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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