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증시가 무너지면서 지난 몇년간 성행하던 나홀로 투자가 급격히 감소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15일 보도했다. 나홀로 투자란 수수료가 저렴한 인터넷을 이용해 증권사에 가지 않고 자기 스스로 거래를 하는 것을 의미한다.
뉴욕타임스는 증시가 급격히 하락하면서 혼란을 겪고 있는 투자자들이 금융 가이드를 갈구하며 인터넷을 떠나 증권사 지점으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고 전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저렴한 수수료, 빠른 속도를 자랑하며 시장에 진입했던 인터넷 전문 증권사들은 고객들이 다 빠져나가기 전에 자신들도 믿을 만한 전문가라는 인식을 심어주기 위해 비상이 걸린 상태다.
월가의 투자자들은 한손에 마우스를 쥐고 자신의 자산을 운용하는 능력에 회의를 갖기 시작하며 증권사를 통해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 그 결과 E*트레이드, 아메리트레이드 홀딩스 같은 온라인 증권사의 거래량이 급격히 감소하고 있다.
온라인 증권업체들은 이제 계좌 규모에 상관없이 떠나는 고객들을 잡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 그러나 투자자들의 발걸음을 되돌리는데는 역부족인 듯하다고 뉴욕타임스는 지적했다.
그 동안 온라인 업체의 호황으로 고객을 빼았겼던 메릴린치는 최근 들어 주식은 물론, 채권, 부동산 까지 개인적인 자문으로 고객들을 유치하기 시작했다. 메릴린치는 신규자금 유지에 있어 최대의 온라인 증권사인 찰스 슈왑을 근소한 차이로 추격하고 있다.
메릴린치의 최고 경영자인 제임스 고어만은 "돈을 잃는다는 것은 심각한 문제이며 거품이 걷히면서 사람들이 투자는 게임이 아니라는 것으로 깨닫고 있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온라인 업체의 공세로 수수료를 인하했던 메릴린치는 다시 거래 수수료를 올리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또한 살로먼스미스바니도 신규고객수가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대적으로 온라인 증권업체들은 막대한 광고물량과 신규고객은 일정기간 수수료 무료라는 당근을 제시하고 있지만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올해 들어 온라인 거래량은 10%~20% 가량 감소했고 계좌규모도 급격히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아메리트레이드의 차기 최고 경영자인 조셉 모글리아는 "상황이 특별히 좋지 않을 때 투자자들이 도움을 필요로 하는 곳을 찾는 것은 당연하다"며 시장이 호전되면 온라인 거래로 돌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투자자들이 온라인 거래를 꺼리고 있다는 증거는 뮤츄얼펀드 판매현황에서도 나타났다. 온라인 증권사에서 판매하는 뮤추얼펀드에는 수수료가 부과되지 않고 증권사를 통하면 수수료가 부과되는데, 투자자들이 최근들어 부쩍 증권사를 통해 뮤추얼 펀드에 가입하고 있는 것이다.
찰스슈왑의 최고 경영자인 데이비드 포트럭은 "증권사를 통해 얻는 자문이 그렇게 위대하다면 거기서 나오는 리서치 자료도 믿을 수 있는 것이냐"고 지적하며 지난해 인터넷 관련주들을 매수 추천했던 리서치 자료들을 꼬집었다. 그러나 부유한 사람들이 특히 증권사를 찾아가는 경향이 높아지고 있다고 털어놨다.
한 투자자는 전자상거래가 거래를 매우 용이하게 만들었지만 그것보다는 자신의 자산을 함께 관리해줄 수 있는 어떤 사람이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