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미국 공화당 중도파인 리사 머카우스키 상원의원인 자당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겐 절대 표를 던지지 않겠다며 탈당 가능성까지 내비쳤다.
| 미국 공화당 소속 리사 머카우스키 상원의원.(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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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카우스키 의원은 25일(현지시간) CNN 인터뷰에서 “공화당원으로서 내가 지지할 수 있는 후보가 있었으면 좋겠다”며 “나는 분명히 도널드 트럼프는 지지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공화당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활동할 가능성에 관해선 “나는 내가 매우 무소속 같은 마음이라고 생각한다”며 “우리 당이 도널드 트럼프의 당이 돼 가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했다.
머카우스키 의원은 공화당 내 대표적인 온건·중도파다. 2021년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소추안이 발의되자 찬성표를 던졌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22년 중간선거 때 머카우스키 의원의 당내 경쟁자를 밀며 보복을 시도했으나 머카우스키 의원은 이를 물리치며 생환에 성공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달 공화당 대의원 과반을 확보하며 대선후보 자리를 확정지었으나 아직 머카우스키 의원 같은 중도층 마음을 되찾지 못하고 있다. 트럼프 캠프가 자금난에 시달리고 있는 것도 공화당 대선 경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보다 온건한 니키 헤일리 전 유엔 대사를 후원했던 찰스 코크와 켄 그리핀, 폴 싱어 등 큰손들이 아직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마음을 열지 않고 있는 탓이다.
이런 이유 때문에 트럼프 전 대통령은 최근 대선 여론조사에서 주춤하고 있다. 이달 16~18일 메인스트리트리서치 대선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민주당 조 바이든 대통령 지지율은 44%로 동률을 이뤘다. 전달 조사만 해도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에 4%p 앞서 있었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보다 중도층 지지율이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