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님이 하사한 땅인데"...전두광 아닌 전두환 향한 '분노'

  • 등록 2023-12-07 오전 11:06:05

    수정 2023-12-07 오전 11:06:05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땅 주인이 “억만금을 줘도 안 판다”고 마음을 바꾸면서 “북녘땅이 보이는 곳에 잠들고 싶다”는 전직 대통령 전두환 씨의 바람은 이뤄질 수 없게 됐다.

전 씨 유족이 전 씨 시신을 안장하기 위해 사려던 경기 파주시 문산읍 장산리의 한 사유지 소유자는 “그 자리가 우리 조상님이 임금한테 하사받은 땅”이라고 7일 YTN을 통해 말했다.

보도에 따르면 해당 토지 소유자는 “이렇게까지 와글와글하니까 그때야 저도 ‘아, 조상님이 팔지 말라고 그러나 보다’(라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죄책감도 좀 들었다”라고 말했다.

휴전선과 인접한 해당 토지는 1700평가량으로, 북한과 거리가 10㎞ 정도에 불과해 날씨가 좋으면 개성공단이 보일 정도로 가까운 곳이다.

영화 ‘서울의 봄’에서 전두환을 모델로 한 전두광(황정민 분)
지난 2021년 숨진 전 씨는 대통령을 지냈지만 내란죄로 형을 받아 국립묘지에 안장될 수 없다.

최근 전 씨의 파주 장산리 안장 계획이 알려지자 파주 지역에선 반발이 거세게 일어났다.

겨레 하나 파주지회 등 11개 시민단체는 지난달 30일 매장 반대 기자회견을 열고 “(장산리뿐 아니라) 파주 그 어디에도 학살자 전두환을 편히 잠들게 할 곳은 없다”며 반발했다.

파주시가 지역구인 박정(파주시 을)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통해 “대한민국 광주를 피로 물들이고 죽을 때까지 사과 한마디 없었던 폭군이 무슨 자격으로 파주에 오느냐”며 쏘아붙였다.

박은주 민주당 파주시의회 의원도 “이번 묏자리가 무려 1700평에 땅값만 5억 원이라는데, 이를 어느 국민이 용납할 수 있겠는가?”라며 “국가에 진 빚부터 갚는 것이 최소한의 예의”라고 꼬집었다.

현재 전 씨의 유해는 화장 뒤 그가 숨진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집에 임시 보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1월 21일 경기도 파주시 문산읍 장산리에 전두환 씨 유해 안장을 반대하는 현수막이 걸려있다 (사진=연합뉴스)
한편, 지난달 22일 전 씨를 모델로 한 영화 ‘서울의 봄’이 개봉 이후 손익분기점을 넘긴 것은 물론, 15일째 정상을 지키며 누적 관객 수 527만여 명을 넘어서고 있다.

이 영화의 흥행 동력은 ‘분노’로 꼽히고 있다.

영화 관람객들은 스마트워치를 통해 관람 전후 변화하는 심박 수와 스트레스 지수 등을 찍어 SNS에 공유하는 등 챌린지를 이어가고 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몸짱 싼타와 함께 ♡~
  • 노천탕 즐기는 '이 녀석'
  • 대왕고래 시추
  • 트랙터 진격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