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주소, ISO 국제표준에 반영된다

건물, 사물, 공터 등 모든 공간에 대한 위치 표시 등 총 21건 우수 사례 반영
탄자니아 주소 체계 현대화 사업 MOU 체결 추진 등 K주소 체계 해외 진출 확대 기대
  • 등록 2023-10-24 오후 12:00:00

    수정 2023-10-24 오후 12:00:00

[이데일리 이연호 기자] 행정안전부는 4년의 노력 끝에 국제표준화기구(ISO)가 대한민국 주소 체계를 우수 사례로 반영했다고 24일 밝혔다.
국제표준화기구(ISO: International Organization for Standardization)는 1947년 출범한 각국 표준 제정 단체들의 대표 기구로 국제적으로 사용되는 표준을 만들어 보급한다. 국제표준은 전 세계 국제표준 전문가의 논의와 회원국의 투표를 거쳐 결정되며, 최종 결정되면 전 세계에 통용되기 때문에 그 중요성이 매우 크다.

이번에 반영된 우수 사례는 ‘주소 부여’와 ‘유지 관리 분야’로 다른 국가에서 주소 표준 등을 정의할 때 반드시 따라야 하는 필수사항 13건과 특정 국가가 표준으로 사용할 것을 권장하는 우수 사례 권장 사항 8건 등 총 21건이다. 국제표준 우수 사례로 반영된 한국형(K) 주소 체계의 주요 내용은 △어디서나 가능한 위치 표시 △입체적 이동 경로 구축에 따른 개별 주소 부여 △전자 지도의 실시간 갱신·공급 체계 구축 △탁월한 위치 예측성 등이다.

우리나라는 2014년 도로명주소 전면 사용 이후, 건물에 사용하는 주소 외에 사물주소(시설물)와 공간주소(공터)를 도입해 다른 국가들보다 촘촘한 주소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또 필요한 장소에 도로명판, 건물번호판, 사물번호판, 기초번호판, 국가 지점번호판 등을 설치해 건물이 없는 도로, 공터 등에서도 위치 확인이 가능하도록 했다.

행안부는 이러한 한국형(K) 주소 체계가 국제표준에 반영될 수 있도록 4년 동안 한국형 행정 체계가 진출한 10여 개 국가를 대상으로 한국형(K)주소를 지속 홍보해 왔다.

국제표준에 한국형 주소 체계가 반영됨에 따라 국제 우편 등에 한국형 주소를 사용할 수 있게 되며, 우리나라 기업의 해외 진출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물류 배송과 특허권, 수출입 서류 등에 표기하는 주소를 해외 기관에 등록할 때 우리나라 주소 형식을 적용할 수 있게 돼 한층 편리해진다. 택배 등 물류업, 내비게이션과 같은 지도 분야, 공간 정보 시스템 구축 등 위치 정보를 활용하는 기업들의 해외 진출도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행안부는 우리나라의 주소 부여와 유지 관리 체계의 우수성을 세계에서 인정받은 만큼 주소 부여 체계가 미흡한 국가를 대상으로 한국형(K) 주소 체계를 보급할 계획이다. 다음 달 탄자니아합중국, 에티오피아 등과 같이 일부 도시 이외에는 주소 등 위치 정보가 미흡한 국가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한국형 주소 체계를 전파·구축할 예정이다.

이번에 반영된 주소국제표준 프로젝트는 ISO TC211(지리정보기술위원회) 19160-2(주소 부여 및 유지 관리)에서 2019년부터 추진됐으며, 지난달 30일 최종 투표를 통과해 다음 달 국제표준으로 발간된다.

이상민 행안부 장관은 “그간 정부-기업 간의 협업을 통해 한국형 주소 체계가 주소 분야 국제표준에 반영되는 성과를 이뤄냈다“며 “주소는 단순히 위치를 알려주는 것을 넘어 공간 정보와 결합한 첨단 서비스를 가능케 하는 산업 자원인 만큼 기업의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해 적극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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