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 통증을 유발하는 퇴행성관절염은 뼈를 보호하고 관절 운동을 부드럽게 해주는 연골의 손상으로 염증 및 통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아프다 말다 반복되는 무릎 통증을 노화에 의한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여겨 증상을 방치하다 뒤늦게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 추석 명절, 맛있는 음식과 함께하는 시간도 즐겁겠지만 이번 명절에는 부모님의 관절 건강상태를 확인해보는 것은 얼떨까.
부모님께서 무릎 통증을 호소하고, 퇴행성관절염으로 인해 일상적인 걷기가 힘들다면 우선 병원을 찾아 무릎의 손상 정도를 파악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오래 걷기 힘들어 중간에 쉬거나 다리를 절뚝이는 경우라면 통증으로 인해 똑바로 걷기 힘든 퇴행성관절염을 의심해볼 수 있다.
관절 전문 바른세상병원 관절클리닉 허재원 원장은 “명절 직후 병원을 찾는 분들의 경우 주로 무릎과 허리 통증을 호소한다. 특히 바닥에 쪼그리고 앉거나 양반다리를 하고 조리하는 동작은 퇴행성관절염을 유발하는 자세로, 심한 경우 연골파열로 이어질 수 있다. 장시간 많은 양의 음식을 준비할 때는 테이블이나 조리대를 이용해 서서 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보존적 치료에도 효과가 없는 퇴행성 관절염의 경우, 통증의 원인에 따라 연골판 부분절제술이나 연골성형술 등으로 증상의 호전을 기대해볼 수 있다. 또 발병의 원인이 O자 다리 변형으로 인해 내측 연골만 닳은 상태라면 ‘근위경골절골술’이라 불리는 휜 다리 교정술로 관절염 진행을 막을 수 있다. 하지만 증상을 방치하다 연골 손상이 심한 말기 관절염으로 진행된 경우 손상된 부위를 제거하고 인공관절로 대체해주는 인공무릎관절치환술(인공관절)을 선택할 수 밖에 없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자료에 따르면 지난 2021년 무릎 인공관절치환술을 시행한 전체 환자의 수는 77,384명으로 이중 94%가 60대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고, 80대 환자 비율도 9.8%에 이른다.
60대 이상은 관절 질환에 가장 취약한 연령이다. 관절 질환을 앓고 있는 경우가 많고 연골이 닳아 움직이는데 불편함을 느껴 외출을 꺼리는 경우가 많다. 활동량이 줄어들어 근육이 약해지면 통증은 더욱 악화되는데, 기본적인 일상생활이 힘들어지면 우울증이나 심혈관계 질환 등 2차 질환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노년층의 관절 건강을 위해서는 운동이 필수다. 운동은 하루 30분씩 일주일에 3번 정도 하는 것이 적당하며 자신의 체력과 체격에 맞는 운동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