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형 교통수단 '하이퍼튜브' 테스트베드 공모

아진공튜브 내 1000km 이상 주행 가능
올해 예타 신청..2024년 연구개발 착수
지자체가 부지 제안..광역지자체당 1개소 제한
  • 등록 2022-06-16 오전 11:00:00

    수정 2022-06-16 오전 11:00:00

[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국토교통부는 17일부터 약 한 달간 전국 지자체를 대상으로‘초고속 이동수단 하이퍼튜브(한국형 하이퍼루프) 기술개발’ 테스트베드 부지선정을 위한 공모를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이퍼튜브는 공기저항이 없는 아진공(0.001~0.01기압) 튜브 내에서 자기력으로 차량을 추진ㆍ부상시켜 시속 1000km 이상 주행 가능한 교통시스템이다. 이번 공모를 통해 선정되는 부지에는 하이퍼튜브 핵심기술개발 연구를 위해 필요한 인프라인 12km의 아진공 튜브와 시험센터가 설치된다.

현재 해외에서는 미국과 일본이 관련 연구를 진행 중이다. 미국에서는 하이퍼튜브가 초고속 교통수단으로서 속도, 비용 측면에서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주목을 받게 된 이후 스타트업을 중심으로 국제 경연대회·시험운행 등을 추진했으며, 버진하이퍼루프가 실제 주행시험을 실시한 바 있다.

차량 추진을 위해 이용되는 자기부상 방식의 경우, 일본이 세계 최고속도를 달성했으며 상용화 노선을 건설 중이다. 하지만 이는 공기와 마찰이 있는 상태로 운행되는 것으로, 하이퍼튜브와는 거리가 있다.

한편 국내에서도 핵심기술 연구가 진행돼 왔는데 한국철도기술연구원에서는 2020년 축소모형시험(1/17)을 통해 시속 1019km 주행에 성공함으로써 튜브 내 초고속 교통수단의 현실화 가능성을 입증했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에서는 지난해 직경 4m, 연장 10m의 초고밀도 콘크리트 아진공 튜브를 건설해 0.001~0.01기압을 30분 이상 유지하는 등 기초적인 기술을 확보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이퍼튜브(사진=한국철도기술연구원)
국토교통부는 테스트베드 선정 후 올해 예비타당성조사 신청을 추진해 2024년에는 연구개발 사업에 착수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연구 초기에는 짧은 구간(1~2km)의 자기부상선로를 우선 건설해 시속 150~200km 시험주행으로 추진·부상 시스템의 성공여부를 점검한 후 12km의 본 시험선로를 건설할 계획이다. 이번에 선정되는 부지는 연구 착수 후 약 10년간 핵심기술 개발을 위해 사용될 예정이며, 이후 실용화에 필요한 연구가 있을 경우 계속적으로 관련 연구를 위해 사용된다.

테스트베드 유치를 희망하는 지자체는 ‘광역지자체와 기초지자체’가 협의해 부지를 제안할 수 있으며 효율적 업무 추진을 위해 제안할 수 있는 부지 숫자를 광역 지자체당 각 1개소로 제한했다. 부지선정 과정의 공정성·전문성을 담보할 수 있도록 전문가로 구성된 ‘부지선정위원회’를 구성하고 부지 적합성을 조사하는 ‘부지조사단’을 운영할 계획이다.

강희업 국토교통부 철도국장은 “하이퍼튜브는 동북아 주요 도시를 출퇴근 권역으로 묶을 수 있는 혁신적 교통수단이지만, 핵심기술의 개발과 후속 실용화 연구까지는 많은 노력이 필요한 도전적 과제”라면서 “테스트베드는 이러한 연구개발 여정의 첫 발을 내딛는 단계인 만큼 공정하고 객관적으로 선정하게 될 것이며, 연구개발이 성공적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좋은 입지가 제안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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