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엔리케 페냐 니에토 멕시코 대통령. (사진=AFPBBNew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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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31일 엔리케 페냐 니에토 멕시코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는다.
션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 21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오전 엔리케 페냐 니에토 멕시코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갖고 이달 말 정상회담을 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어 회담에선 무역과 이민 정책, 안보 등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전했다.
멕시코 대통령궁에 따르면 니에토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취임 축하 메시지와 함께 “양국의 이익을 위해 협력하자. 양국이 서로 책임을 공유하고 서로의 주권을 인정하자”고 촉구했다. 양국 간 정상회담이 결정됨에 따라 멕시코 고위급 관리들은 오는 25~26일 미국 워싱턴DC에서 트럼프 행정부 관리들과 첫 접촉을 가질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공화당 대선 후보였던 지난 해 8월 말 멕시코에서 당시 루이스 비데가라이 재무장관(현 외무장관) 주최로 니에토와 회담을 가진 바 있다.
이번 정상회담 결과는 한국과 중국, 일본 등 아시아 수출국들도 예의 주시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불법이민자 유입을 막기 위해 멕시코 국경에 장벽을 건설하고 멕시코와 체결한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을 재협상을 요구하고 있어서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전부터 멕시코에서 생산된 제품에 높은 35%의 국경세를 부과하겠다고 자동차 업계를 압박, 미국과 일본 등의 기업들이 실제로 멕시코 내 투자를 철회하거나 축소했다. 향후 멕시코에 생산기지를 두고 있는 다른 산업 분야 세계 각국 기업들이 비슷한 결정을 내리게 되면 멕시코 경제는 적지 않은 타격을 입게 된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의 첫 정상회담 상대는 27일 만나는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될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메이 총리와 브렉시트, 이슬람 국가(IS) 테러, 시리아 내전 및 러시아 제재 등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