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신평 “국내 주택사업장 잠재부실 6조..A등급 건설사 위험”

자기자본·이익 대비 잠재부실 A급 가장 많아
BBB급 이미 부실 현실화..유동성 확보 중요
  • 등록 2014-03-14 오후 1:59:10

    수정 2014-03-14 오후 1:59:10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국내에서 사업손실이 예상되는 주택사업장은 10곳 중 6곳 꼴로 잠재부실이 6조원에 이른다는 분석이 나왔다. 특히 주택비중이 높고 부실을 흡수할 여력이 부족한 신용등급 A급 건설사가 위험하다는 지적이다.

박춘성 한국신용평가 기업·그룹평가본부 실장은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국내 주택사업 잠재부실 분석’ 세미나에서 이같이 밝혔다.

한신평이 20개 건설사의 예정사업지부터 준공사업지까지 주택건설현장 396곳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향후 사업손실이 예상되는 현장은 229개로 집계됐다. 이는 예정사업장의 사업성 악화에 따른 것으로 매출총이익률은 -4.7%로 추정됐다.

신용등급별로는 A급의 평균 잠재부실 규모가 4865억원으로 가장 컸다. A급에서 주택비중이 높지 않은 건설사를 제외할 경우 자기자본과 영업이익 대비 잠재부실 규모가 각각 26%, 2.9배로 나타났다. AA급의 평균 잠재부실은 4614억원으로 A급과 비슷한 규모였지만 자기자본과 영업이익 대비 규모가 각각 8%, 1.2배로 자체 유동성에 여력이 있다는 분석이다.

한신평은 주택가격이 하락할 경우 잠재부실 규모는 더욱 커질 수 있다고 판단했다. 주택가격이 10% 하락할 경우 자기자본 대비 평균 잠재부실 규모가 A급 건설사는 26%에서 40%로, AA급 건설사는 8%에서 15%로 확대됐다.

박 실장은 “AA급의 경우 주택가격이 하락하더라도 자기자본과 이익 대비 잠재부실 규모가 양호하지만 A급 건설사의 경우 가격 변동에 따라 다른 등급에 비해 잠재부실이 가장 크다”며 “주택가격에 따라 A급 건설사의 재무안정성과 수익성이 크게 훼손될 수 있다”고 봤다.

BBB급의 평균 잠재부실 규모는 282억원에 불과했지만 그보다 유동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다. 박 실장은 “BBB급의 경우 부동산 경기 침체로 주택사업 부실이 상당부분 현실화하면서 이미 재무안정성이 저하된 업체가 많다”며 “유동성 등 재무리스크가 중요한 모니터링 대상”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분석대상에 포함된 건설사는 대림산업 삼성물산 포스코건설 현대건설 대우건설 롯데건설 한화건설 현대산업개발 현대엠코 GS건설 KCC건설 SK건설 대우조선해양건설 동부건설 동원건설산업 선원건설 일성건설 한신공영 한양 호반건설 등 20개다.

한신평의 유효등급이 없는 두산건설 한라 코오롱글로벌 등이 분석대상에서 제외됐으며 추산 시점, 분양 실적의 불확실성, 사업계획 변경 가능성 등에 따라 잠재부실 규모는 달라질 수 있다는 게 한신평 설명이다.

향후 한신평은 분석 결과를 반영해 신용등급 기준 수준을 제시하는 데 활용할 계획이다.

자료=한국신용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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