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6억환원 논란'에 발끈한 정홍원 총리

  • 등록 2013-06-13 오후 1:50:54

    수정 2013-06-13 오후 1:57:02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전두환 전 대통령으로부터 받았다고 시인한 6억원을 두고 국회에서 공방이 벌어졌다. 안민석 민주당 의원이 “당시 6억원은 현재 가치로 32억9000만원”이라고 일갈하자 정홍원 국무총리도 “정치공세”라면서 발끈했다.

안 의원은 13일 교육·사회·문화분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정 총리에게 “(박 대통령이 전 전 대통령으로부터 받은 6억원을) 사회에 환원하겠다는 약속을 지키도록 건의할 생각이 없느냐”고 물었다.

박 대통령은 지난 1979년 박정희 전 대통령 사후에 전 전 대통령에게서 6억원을 받았다고 지난해 대선 당시 인정했고, 이를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에 정 총리는 “대통령 개인과 관련된 사안을 말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했다. 안 의원이 재차 “박 대통령 개인 노력으로 번 돈은 아니죠”라고 묻자 정 총리는 “말하기 어렵다”고 했다.

안 의원은 이어 “박 대통령이 전 전 대통령에게 받은 6억원이 지금 돈으로는 물가상승률 기준으로 32억9000만원”이라고 말했다. 또 “박 대통령의 재산은 26억원으로 신고돼있다”면서 “박 대통령이 총재산으로도 못갚는 돈을 갚겠다고 했는데 이게 가능한 일이냐”고 주장했다.

그러자 냉정을 유지했던 정 총리도 목소리를 높이면서 발끈했다. 그는 “의원님이 일방적으로 계산한 것에 대해 어떻게 답하느냐”면서 “그렇게 일방적으로 계산해서 정치공세를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안 의원은 “총리님답지 않게 왜 역정을 내느냐”고 했고, 정 총리는 “일방적으로 공세를 펴니까 그렇게 답할 수밖에 없다”고 받았다. 정 총리는 또 “개인적인 문제를 제가 이 자리에서 이야기하는 것은 적절치 못하다“고 물러서지 않았다.

둘의 공방이 점차 격해지자 이를 지켜보던 여야 의원들도 고성을 질렀다. 여당 의원석에서는 “국회의원이 재판까지 하려고 한다”는 목소리가, 야당 의원석에서는 안 의원을 거드는 목소리가 나왔다.

안 의원에 이어 질의에 나선 이노근 새누리당 의원도 발끈했다. 그는 “안 의원이 총리에게 마치 수사관처럼 수사하고 심리하고 재판하고 집행까지 하는 무지한 질문이라고 생각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야당 의원석에서는 “대정부질문이지 않느냐”면서 강하게 항의했다.

정홍원 국무총리가 13일 국회에서 열린 대정부질문에서 안민석 민주당 의원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관련기사 ◀ ☞ [대선 D-14] 朴 '6억원' 쟁점... 野 "당장 환원 계획 밝혀야" ☞ 커지는 관치금융 논란‥정홍원 "자연스런 시장질서 노력" ☞ 정홍원 “평창동계올림픽 남북공동개최, 원칙적 찬성”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초췌한 얼굴 尹, 구치소행
  • 尹대통령 체포
  • 3중막 뚫었다
  • 김혜수, 방부제 美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