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사 2Q실적, LTE 다툼에 '손해 본 장사'

2분기 영업이익 모두 감소…마케팅 비용·투자 증가탓
갤럭시S3 인기단말 등장으로 보조금 투입 필요성 줄어
  • 등록 2012-08-03 오후 3:28:53

    수정 2012-08-03 오후 3:28:53

[이데일리 정병묵 기자]이동통신사 2분기 실적이 암담하다. 4G(세대) 롱텀에볼루션(LTE) 경쟁으로 망 투자비와 마케팅비를 대거 투입했지만 실제로 벌어들인 돈은 없는 ‘어닝 쇼크’를 일제히 기록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이동통신 3사 2분기 실적은 영업이익과 순이익 모두 큰 폭으로 감소했다. LTE 서비스 출시 1년 만에 가입자 800만 시대를 맞았지만 ‘외화내빈’이란 평가가 나온다.

회사별 2분기 영업이익은 SK텔레콤이 3826억 원, KT가 3171억 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각각 43%, 14% 감소했다. LG유플러스는 전년 대비 95%나 감소한 31억 원으로 적자를 간신히 면했다. 영업이익이 줄어든 이유는 경쟁적으로 LTE 설비 구축과 마케팅에 돈을 쏟아 부은 탓이다. 매출은 SK텔레콤은 소폭 감소한 반면 KT와 LG유플러스는 늘어났다.

2분기엔 번호이동 건수도 크게 늘었다. LTE 망 구축이 완료된 4월의 경우 번호이동 건수가 100만건을 돌파하기도 했다. 상반기 월 평균 번호이동 건수는 60만건 수준이다.

이는 통신사 간 가입자 쟁탈전이 얼마나 극심했는지를 보여준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2분기 통신 3사가 쏟아 부은 2조원대 마케팅비는 신규 가입자 창출보다는 회사 간 가입자를 뺏았는 데 쓰인 것”이라고 분석했다.

3분기 이후 시장은 점차 안정화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마케팅비가 줄고, ‘갤럭시S3’ 등 이용자들이 선호하는 인기 단말기의 등장으로 보조금 투입 필요성이 줄어든 탓이다. 다만, 변수는 있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연간 LTE 가입자 목표치의 약 50%에 근접하고 있으나 KT는 30% 수준에 그친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KT가 경쟁사와 비슷한 수준에 도달하기 전까지는 마케팅 경쟁이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또 3분기 통신 3사는 LTE 음성통화(VoLTE)와 멀티캐리어 등의 고도화된 네트워크 기술을 통해 차별화를 시도할 것으로 보이나 기술력 차이가 크지 않아 경쟁구도 변화는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통신3사 2분기 실적(단위: 억원, 괄호 안은 전년비 증감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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