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밤 미국증시는 FOMC의 금리결정과 19개 주요 은행들에 대한 스트레스테스트 결과 공개를 앞두고 보합권 혼조세로 마감했다. 그러나 국내증시는 개장 직후부터 이어진 외국인의 대규모 선물매수와 이에 따른 프로그램 매수에 힘입어 강세를 보였다. 전일 지수 하락에 따른 저가매수세도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이후 1조2000억원 넘게 순매도했던 외국인이 이날은 1150억원 규모로 샀다. 기관과 국가지자체는 각각 920억원, 1355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반면 개인은 차익실현에 나서며 3140억원의 순매도를 나타냈다. 외국인은 선물시장에서 더욱 공격적으로 샀다. 5360계약을 순매수하며 평균 시장베이시스를 2.98포인트까지 끌어올렸다. 이에 따라 매수차익거래도 활발하게 진행됐다. 프로그램은 차익거래를 통해 3220억원, 비차익거래를 통해 1560억원이 순유입되며 총 4780억원의 매수우위를 기록했다. 대부분의 업종이 올랐다. 은행, 자동차, 화학, 증권, 보험, 운수창고 업종이 1~3%대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특히 은행주와 자동차주는 기관과 외국인이 쌍끌이 매수에 나서며 큰 폭으로 올랐다. 은행주는 저평가 매력이 부각된 것으로 보인다. 우리금융(053000) DGB금융지주(139130) 신한지주(055550) BS금융지주(138930) 하나금융지주(086790) 기업은행(024110) KB금융(105560) 외환은행(004940) 등이 1~5%가량 올랐다. 자동차주는 오는 15일 한·미 FTA발효를 앞두고 수혜 기대감이 작용했다. 현대모비스(012330)가 6%가까이 급등했다. 이밖에 넥센타이어(002350) 현대차(005380) 한국타이어(000240) 기아차(000270) 등도 1~3%대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반면 의료정밀 건설 철강 기계주 등은 소폭 하락세로 마감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대부분 올랐다. 삼성전자(005930)가 1% 가까이 상승, 122만1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포스코(005490) LG화학(051910) 삼성생명(032830) SK이노베이션(096770) S-Oil(010950) 등도 일제히 올랐다. 그러나 현대중공업(009540) 하이닉스(000660) 삼성물산(000830) 등은 하락 마감했다. 이날 거래량은 4억4336만주, 거래대금은 5조5823억원으로 집계됐다. 상한가 2개 종목을 포함해 492개 종목이 올랐다. 77개 종목은 보합에 머물렀다. 하한가 2개 종목을 포함해 332개 종목은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