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블딥 가능성 작다..심리 붕괴가 문제"(종합)

리서치센터장 긴급설문 "더블딥까지 가진 않을 것"
  • 등록 2011-08-03 오후 3:11:17

    수정 2011-08-03 오후 3:52:15

[이데일리 유재희 기자] 코스피가 미국 경기 우려로 급락하고 있다. 이틀새 110포인트 가까이 떨어지며 60일 이동평균선(2110)과 120일선(2088)을 차례로 이탈했다.

3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55.01포인트(2.59%) 급락한 2066.26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이 이틀째 대규모 매도에 나서며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외국인은 이틀새 1조1500억원 넘게 순매도했다.

미국의 부채한도 증액 협상 타결로 디폴트(채무 불이행) 우려는 덜어냈지만 재정지출 축소를 우려하는 분위기다.

아울러 7월 ISM제조업지표와 6월 개인소비지표가 예상보다 부진하게 발표되면서 더블딥(경기회복 후 재침체)에 대한 두려움이 확산됐다.

그러나 이데일리가 동양·솔로몬·토러스·하나대투·하이·현대·NH 등 7개 증권사 센터장들을 대상으로 미국경기의 더블딥 여부를 조사한 결과 대부분 `더블딥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의견을 내놨다.   

◇ 美경기, 더블딥 가능성 작다 센터장들은 최근 발표된 ISM제조업지표와 개인소비지표 등이 부진하게 나오면서 더블딥 우려가 확산되고 있지만 미국 경제 전반에 적신호가 들어온 것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아울러 다음달부터 지표들이 개선되면서 더블딥 우려를 잠재울 것으로 예상했다.    이종승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 경기가 더블딥으로 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미국의 금융지표는 다소 부진하지만 실물지표가 회복 추세에 있다는 판단에서다. 또 설비투자 및 수출 관련 지표를 보면 경기 선순환 흐름이 지속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면서 하반기에는 소프트패치(일시적 성장 둔화) 국면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오성진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장도 "미국 가계와 기업은 큰 틀에서 볼 때 문제가 없다"며 미국경기의 더블딥 우려를 경계했다.

오 센터장은 "미국 가계들은 3년 동안 부채를 상당부분 줄였고 기업도 1조달러가 넘는 현금을 비축하고 있다"면서 "달러 약세로 인해 수출기업들이 수혜를 볼 수 있는 만큼 미국 경기는 정상화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승현 토러스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과도하다"고 강조했다.

하반기에는 미국 소비가 살아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있고 내년도 경기 회복 모멘텀을 선 반영할 가능성도 기대해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이어 "중국 지표가 양호하게 나올 경우 인플레이션 완화와 내수 회복 기대감으로 이머징에서 선진국으로 확산되는 경기 회복 시나리오를 기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조익재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7월 ISM제조업지표가 부진하게 나왔지만 주간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가 급격히 악화되지 않는 등 경제 전반에 적신호가 들어온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그는 향후 미국 경제지표가 크게 개선되지는 않겠지만 더 악화될 가능성은 작어 보인다고 판단했다. 

신남석 동양종금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예상보다 미국 지표가 나쁘게 나온 점이 부정적이지만 하반기부터는 개선될 것이라며 더블딥 우려도 점차 완화될 것으로 기대했다. 

김지환 하나대투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이번 주말에 미국 고용통계가 나오는데 확인하고 가야 한다"면서 시장 예상수준(7만~8만명)대로라면 완전한 침체도 견조한 것도 아니라는 설명이다.

◇`저가 매수` vs `비중 축소`  센터장들은 더블딥 가능성은 적다면서도 투자전략은 다소 엇갈리는 모습이다.

일부 센터장들은 상승 추세로의 복귀는 시간이 좀더 필요하지만 추가적인 하락은 제한적일 것으로 분석했다. 지금이 저가매수 기회라는 설명이다.

김승현 센터장은 "미국 더블딥에 대한 우려가 단기적으로 너무 과도하게 반영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따라서 이번주는 추가 조정시 신중한 저가 매수 관점으로 대응하고 다음주 경제지표 확인 후 적극적으로 비중을 늘리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조익재 센터장은 "현재 지수대에서는 추가 하락보다는 안정을 찾을 가능성이 높다"며 특히 다음달 부터는 시장 환경이 더욱 개선될 것으로 기대했다.

신남석 센터장은 "시장 분위기에 휩쓸릴 필요는 없다"면서 "최근 시장은 크게 움직여도 박스권 내에서 출렁이는 상황이기 때문에 이전 저점이 뚫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조금씩 저가 매수에 나설 것을 권고했다. 특히 환율 수준을 고려할 때 내수 관련주가 유망해 보인다고 조언했다.  

이종승 센터장은 "국내증시 하단을 2060선까지 열어는 두지만 이는 저점매수에 나설 구간으로 본다"고 말했다.

반면, 경기 우려 해소 및 투자심리가 회복되기 전까지는 보수적인 대응이 바람직하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이종우 솔로몬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지금은 펀더멘털에 대한 의구심이 제기된 상태"라며 "그만큼 조정의 폭도 크고, 기간도 길어질 수 밖에 없다"고 평가했다.

이어 "일단 2000선을 지지선으로 봐야겠지만 그 이하도 염두에 둬야 한다"며 "지금은 매수를 하는 타이밍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오히려 화학 등 기존 주도주들도 기회가 있을때 비중을 조금씩 줄여가는게 좋아 보인다고 판단했다.

오성진 센터장은 "대부분의 이벤트가 끝났지만 반등모멘텀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다음달까지는 박스권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시장 하단은 2050선으로 보고 있다"면서 "지금은 매수타이밍이 아닌 만큼 시간과의 싸움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김지환 센터장은 "한두달 정도는 쉽게 박스권을 벗어날 수 없을 것"이라며 2000~2150포인트에서 지지부진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단기투자자의 경우 2000포인트 초반에서는 매수에 가담해도 좋다고 말했다.

▶ 관련기사 ◀ ☞코스피, 더블딥 우려에 패닉..`2060선도 이탈` ☞외국인, 이틀째 매도..`운수장비株 집중 매도` ☞코스피, 더블딥 우려에 이틀째 급락..`2070선 후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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