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기용 기자] 아랍 위성방송 알 자지라가 유럽의 주요 스포츠 중계 시장에 진출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일 보도했다. 오는 2022년 카타르 월드컵을 앞두고 종합 방송사로서 위상을 드높인다는 구상이다.
NYT에 따르면 알 자지라는 최근 프랑스의 프로축구 리그인 `리그1`과 프랑스 국내 중계 계약을 맺고, 내년부터 4개 시즌 동안 이를 중계하게 된다.
알 자지라는 그동안 중동 지역에 월드컵과 유럽 프로축구, 미국프로농구(NBA), 윔블던 테니스 대회 등 다양한 스포츠를 위성으로 중계해 왔으며, 전 세계적인 스포츠 행사를 해당 국가에 중계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NYT에 따르면 알 자지라는 중동에 특화된 틈새 뉴스에서 벗어나 유럽의 현지 방송국 수준의 영향력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리그1 중계를 맡고 있는 프랑스텔레콤의 자회사 오랑주 스포르 채널을 인수하는 방안도 논의 중이다.
알 자지라의 소유주인 카타르 왕실은 최근 2022년 월드컵 개최권을 따낸 한편, 연초 카타르 국부펀드인 카타르투자청(QIA)을 통해 리그1의 명문팀인 파리 생제르맹(PSG)의 대주주가 되는 등 카타르 국가 차원에서 스포츠 관련 투자를 늘리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일간 아사크 알 아우사트의 전 편집장 파이살 아바스는 "알 자지라는 현재 충분한 자금력을 갖췄으며, 다양한 채널로 플랫폼을 확대해 (뉴스 위주인)알 자지라라는 브랜드의 외연을 확장하려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