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현대그룹의 뿌리인 현대건설을 품에 안음으로써 현대차그룹은 그룹의 적통성을 확보했다. 동시에 `자동차-철강-건설`로 이어지는 그룹의 성장을 위한 3대 축을 비로소 완성했다.
이는 최근 현대차그룹서 발표한 그룹의 `비전 2020`으로 구체화 됐는데, 앞으로의 10년을 위한 도전, 그리고 미래를 위한 밑그림으로 제시됐다. 현대차그룹이 직면한 과제, 즉 현대건설 인수를 통해 `적통성 회복`이라는 상징적 의미 이외에 '플러스 알파'가 있다는 점, 그간 그룹 성장을 이끈 자동차부문이 프리미엄 브랜드로 거듭날 수 있는지 여부는 새 비전의 실현여부에 달려 있을 전망이다. ◇비전2020으로 글로벌 기업 위상 한단계 높인다 현대차그룹은 그룹 비전 `Together for a better future(더 나은 미래를 위한 동행)`를 통해 새로운 도약을 이끌겠다는 방침을 발표했다. 인간존중과 환경친화적 경영을 실천해 최상의 가치를 창출하고 이해관계자들과 조화로운 성장을 추구한다는 뜻이다.
◇`에코 체인`으로 `자동차-철강-건설` 성장축 완성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일관제철소 고로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며 이른바 `쇳물에서 자동차`에 이르는 `친환경 자원순환형 그룹`을 만들어냈다.
아울러 현대건설 인수전에서 여러차례 밝혔듯 `자동차-철강-건설`을 성장의 핵심 축으로 삼고 발전시키겠다는 전략도 공고히 했다. 특히 현대차그룹과 현대건설의 글로벌 브랜드 파워를 상호 보완, 발전시킬 수 있도록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는데 그룹 역량을 결집시키겠다는 의지도 내보이고 있다. 자동차산업의 새로운 패러다임에 대응하기 위해 현대건설을 통한 전기차 인프라 구축사업을 강화하는 것도 그 중 하나다. 현대차그룹 최근 현대건설 임원 인사를 통해 현대차그룹이 현대건설 '점령군'이 아닌 '지원군'임을 대내외에 보여주기도 했다. 기존 사업본부장들을 대부분 유임시켜 사업본부의 안정을 꾀한 것. 이것이 조직안정과 함께 향후 계열사간 시너지를 높이는 초석이라는 점을 보여준 셈이다. 다만 건설경기가 불투명한 점은 현대차그룹으로선 부담요소가 되고 있다. 이를 시너지를 통해 극복하는 것이야말로 그룹의 숙제이자, 현대건설 인수가 그룹의 `적통성 회복` 이외의 `플러스 알파`가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길이기도 하다. ◇쉽지 않은 대외 여건 속 10년 지속성장 발판 다진다 현대차그룹이 2020 비전을 통해 질적 성장을 추구할 수 있는 것은 탄탄한 외형 성장이 뒷받침 됐기에 가능했다는 평가다. 지금까지의 성장은 향후 10년의 성장을 위한 밑거름인 셈이다.
더 나아가 품질을 기반으로 한 현대차의 `제값받기` 전략도 글로벌시장에서 먹혀들어가고 있었다. 올 1분기 미국과 유럽에서의 현대차 평균판매가격(ASP)은 각각 19.8%, 44%나 늘어났다. 이는 또 현대차의 수익성 개선에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중소형차 중심의 브랜드라는 인식으로 프리미엄 브랜드로 거듭나는데에는 갈길이 먼 상황이다.
때문에 그룹은 앞으로도 질적성장에 포커스를 둔 전략을 펼칠 전망이다. 이원희 현대차 재경본부장(부사장)은 "올해는 양적 성장이 아니라 질적 성장을 이루는 게 목표"라며 "가장 적절한 지점에서 양과 질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001년 246만대를 팔았던 현대·기아차는 10년 후인 올해 633만대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 글로벌시장에서 5위의 자동차기업에서 이제는 도요타와 르노-닛산 얼라이언스를 제치고 글로벌 3위를 넘볼 위치에 올라섰다. 단기적으로 환율문제, 아중동 정정상태 등 대외여건이 녹록치 않지만 지난 10년 자동차를 중심으로 한 현대차그룹의 비약적인 성장은 품질경영에 기초한 탄탄한 체력과 브랜드 인지도 상승과 맞물려 또 다시 향후 10년의 성장을 기대하게 만든다. ▶ 관련기사 ◀ ☞증권사 신규 추천 종목(28일) ☞[마감]코스피, 막판 뒤집기..건설·증권주 `볕든 날` ☞"정부가 당근 빼든단다"..건설株 일제히 `환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