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발 신용위기가 아시아 시장을 덮친 하루였다. 코스피 시장은 연중 최저치로 추락했고, 대만과 홍콩 H지수가 4% 넘게 급락하는 등 아시아 증시 대부분이 고전을 면치 못했다. 코스닥 시장도 3% 넘게 밀리며 나흘만에 520선으로 물러났다.
코스닥 지수는 전날보다 18.10포인트(3.34%) 추락한 523.02에 거래를 마쳤다. 541포인트에 출발해 장중 낙폭이 20포인트에 달하는 장대 음봉(시초가보다 종가가 낮은 경우)을 그렸다.
외국인이 이달들어 가장 많은 규모의 매도세를 나타내며 313억원을 순매도, 주가 하락을 주도했다. 기관도 50억원 매도우위를 기록하며 급락장의 빌미를 제공했다. 반면 개인은 394억원을 순매수, 지난 5월7일 이후 최대규모의 매수세를 기록했지만 지수를 방어하기엔 힘이 달렸다.
대형주의 낙폭이 컸다. 시총상위 100개 종목의 하락률은 4.64% 에 달한 반면 중형주는 2.17%, 소형주는 1.66% 밀렸다. 시총 상위 40개 종목 가운데 오른 종목은 포스데이타 하나 뿐이었다.
조선기자재주의 급락 파고도 거셌다. 실적기대감으로 상대적으로 견조한 흐름을 보였던 성광벤드(014620)가 6.88% 급락한 것을 비롯, 현진소재(053660)와 평산(089480), 태광, 태우이 4~6% 대의 급락세를 탔다.
테마주 가운데도 안전지대가 드물었다. 대운하 관련주가 크게 추락했고, 태양광과 풍력, 하이브리드차 관련주 등 고유가 수혜주도 일제히 급후진했다.
반면 전날 급락했던 대북 경협 관련주는 반등했다. 로만손(026040)이 5% 이상 올랐고, 비츠로시스와 미주레일은 3~4% 씩 상승했다. 세명전기(017510), 제룡산업(033100)도 선전했다.
개별 종목 가운데는 대체에너지와 자원개발 재료가 기세를 올렸다. 자원메디칼(043630)은 태양광업체 우회상장소식에 상한가를 기록했고, 네오리소스(058550)도 태양광 관련 사업 기대감으로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골든오일(038500)은 아르헨티나 자원개발사업계획 신고 수리 소식으로 7.66% 급등했고, 두올산업(078590)도 자원개발 기대감으로 4.65% 뛰었다.
거래량은 5억5768만주를 기록했고, 거래대금은 1조2089억원으로 집계됐다. 상한가 22개 포함해 202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8개 포함, 767개 종목이 내렸다. 보합은 61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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