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백종훈기자]
방송위원회가 지상파DMB(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 사업권 신청을 받은 결과, 6개 사업자 선정에 모두 10개 사업자가 신청했다. 4개 사업자는 탈락의 고배를 마셔야 하는 상황이다. 지상파출신 사업자는 3장의 티켓에 4개 지상파방송사가 신청했고, 非지상파방송 출신은 3장의 티켓에 6개 컨소시엄이 신청했다.
이에 따라 지상파출신 사업자에 비해 非지상파 컨소시엄의 경쟁률이 치열하다. 非지상파 컨소시엄은 주주구성, 사업계획 등에 심혈을 기울였고, 방송위에 사업계획서를 제출한 뒤 긴장상태로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비지상파출신 컨소시엄 6개사의 DMB전략을 점검하는 기회를 마련한다.
유큐브미디어 컨소시엄이 내세운 아이템은 좀 특이하다.
유큐브미디어는 공익적(지자체 등)데이터 채널과 여성전용 라디오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김우철 유큐브미디어 대표는 "우린 정도(正道)로만 가기로 했다"며 "공익성과 방송역량 등 실력 키우기에만 집중하자고 애초에 다짐했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방송분야에 40년 가까이 근무한 방송전문인답게 `방송의 본질`로 돌아가야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DMB를 포함, 전파란 공공의 것이며 주주들만의 것이나 임직원들만의 것이 아니다"며 "방송법 제5조 방송의 공적 책임과 제6조 방송의 공정성과 공익성 등을 되새겨야 할 때"라고 덧붙였다.
김기영 기획총괄본부장은 "자본 제일주의로 가지 않고 자본의 효율성을 추구했다"며 "지난해 과학적이고 광범위한 서베이를 바탕으로 치밀하게 분석을 거듭, 사업계획서를 작성했다"고 밝혔다.
◇ 차별화된 `공익` 아이템..공익적 데이터, 여성용 라디오
방송법의 정신과 방송경험이 어우러져 나온 비장의 무기는 두 가지. 하나는 지자체정보 등 공익적 데이터채널이고 또 하나는 여성전용 라디오 채널이다.
김 대표는 "일본 NHK에 가서 여러가지 데이터 방송을 연구하는 것을 보고 깊은 인상을 받았다"며 "데이터 채널의 경우 눈이 불편한 고객에게는 음성으로, 듣기가 불편한 고객에게는 시각으로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 관련서비스를 사업계획서에 포함시켰다"고 말했다. 그는 NHK의 경우 일반방송의 음성을 문자로 자동으로 변환해 서비스하는 기술들이 개발중이라고 설명했다.
김기영 본부장은 "양방향 데이터 채널로 부분적인 수익을 추구하는 것은 사업성이 없다고 판단했다"며 "아예 특별한 분야에는 해당자들이 직접 운영하고 이용하는 공익채널로 발상을 전환했다"고 밝혔다. 이는 양방향성과 부분과금에 의한 사업성을 내세우는 일부 컨소시엄들의 수익구조와 전혀 반대되는 노선을 걷는 셈.
그는 "지난해 SBS와 강원민방, iTV 사태를 보면서 방송위원회에서 추구하는 최고의 방송 가치는 공익성이라고 느꼈다"며 "양방향성을 이용한 사업성보다는 공익성을 완성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지상파DMB의 양방향성은 속도와 구현환경이 와이브로(휴대인터넷)를 당할 수 없다는 설명이다.
유큐브미디어는 사업권 획득후 오는 12월부터 공익적 데이터 채널을 오픈할 예정이다.
한편 유큐브미디어는 일부 컨소시엄과 방송위원회가 양방향 데이터 서비스에 부분적으로 과금하자는 제안에 반대의 뜻을 밝혔다. 유큐브미디어는 데이터 채널 부분유료화로 얻을 수 있는 수익은 연간 1억원 내외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 다른 컨소시엄도 자문받는 `망 기술력`
김우철 대표는 "일부 컨소시엄들이 1대 주주인 쏠리테크 등에게 기술적 자문을 요청할 정도로 망기술에 자신이 있다"고 소개했다.
신은정 팀장은 이와 관련 "한 비지상파군 컨소시엄의 경우 만나달라고 여러번 요청할 정도며, 지상파 방송에서도 중계기관련 자문을 구할 정도"라고 설명했다. 1대 주주사인 쏠리테크는 이동통신 및 방송장비 제조업체로 위성DMB와 지상파DMB 방송 중계기(Gap Filler)를 개발했으며 KBS와 공동으로 지상파 DMB관련 국책연구과제를 수행한바 있다.
김기영 본부장은 "정교한 사업계획을 세우기 위해 별별 서베이를 다 했다"며 "이런 준비에다 우량 중소벤처로 구성돼 있어 관련 기술에서 앞서가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의 버스 운송량 660만명과 환승객 수까지 정확히 조사함으로써 수신기 필요량과 비용 등을 정확히 산정했다는 것이다.
유큐브미디어는 주주사들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수도권의 지상파DMB 음영지역 중계기(갭필러) 비용이 150억이면 충분하다고 주장했다. 이는 몇몇 컨소시엄의 300억원 내지 그 이상이 들것이라는 예상과 큰 차이가 난다.
김기영 본부장은 "중계기 갭필러 설치비용은 약 150억원 정도 들 것"이라며 "KBS도 우리에게 문의할 정도기 때문에 수치에 자신이 있다"고 설명했다.
유큐브미디어는 중계망 구축 비용에 대해 6개 사업자가 분담해야한다고 선을 그었다. 김 본부장은 "이통사나 기금이 도와줄 거라는 막연한 가정으로 사업계획서를 작성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경계했다. 그는 "정확히 150억원으로 추산되는 갭필러 비용을 6으로 나눠서 부담하면 된다"며 "이 비용이면 이동통신사에 끌려다닐 이유가 없다"고 소신을 밝혔다.
◇ 채널정책과 컨텐츠
유큐브미디어는 사업계획서를 접수시키면서 비디오 1개 채널, 오디오 3개 채널, 데이터 1개 채널을 운영하겠다고 발표했다.
☞ 유큐브미디어·KMMB, DMB 주주社 공개
김 대표는 "TV의 경우 1~2개 채널 100% 자체제작하겠다는 것은 무모한 주장"이라며 "우리는 40% 자체제작하되 차차 60%까지 자체제작 비율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김기영 본부장은 "중요한 것은 편성권"이라며 "원칙적으로 지상파방송 재송신을 할 경우 편성권을 주도하는 관점에서 지상파 프로그램을 취사선택해 구성할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공익성 담보장치인 데이터 채널과 여성전용 라디오외 컨텐츠에 대해 "다양하게 준비하고 있지만 다른 컨소시엄처럼 단정짓지 않겠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데이터 방송이나 TV보다는 라디오 방송프로그램이 킬러 애플리케이션으로서 경쟁력을 가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도 "사업권 획득후 방송을 준비한대로 실시하되 시행착오는 최소화하면서 정답을 찾아나가려고 한다"며 "세밀한 프로그램 몇 개를 컨텐츠를 들고 자랑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뉴스는 지상파DMB에 맞는 생활정보 중심으로 갈 것"이라고 밝혔다. 기존 취재-편집 시스템으로는 도저히 언론사들과 경쟁할 수 없다며 뉴스를 자체제작하겠다는 한 컨소시엄을 우회적으로 꼬집었다.
김 대표는 또 뉴스 매체가 주축인 한 컨소시엄의 경우 지상파DMB 각 컨소시엄들에게 뉴스 컨텐츠를 개방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방송광고 "KOBACO 역할 바람직"
김우철 대표는 "지상파DMB도 지상파 방송의 일종인 만큼 방송법의 테두리내에서 한국방송광고공사(KOBACO)가 광고를 맡아주는 것은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다만 지상파DMB의 경우 신문이나 잡지의 광고시장에도 큰 영향을 끼칠텐데 KOBACO가 전담할 경우 어려움도 있긴 있을 것이라고 보인다"고 밝혔다.
그는 어쨌든 지상파DMB가 소위 `자리를 잡는 시점`까지는 KOBACO가 광고를 대행해 주는 것이 옳다고 설명했다.
◇ 독자노선의 이유는…
김 대표는 사업권 획득후 그랜드 컨소시엄 재편가능성에 대해서 회의적이다. 방송위원회가 잘 알듯 방송사업이든 통신사업이든 무리한 `짝짓기`가 성공한 사례가 없다는 것.
김기영 본부장도 사업권 획득후 탈락 컨소시엄 업체들을 편입시키는 것은 경영권 분쟁과 방송 마인드의 분열만 초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력과 공익성에 이어 소유구조나 컨소시엄 경영에 있어서도 차별화하겠다는 전략이다.
김 본부장은 1년이상 실무위원회를 운영, 방송 실력으로만 승부하겠다며 지금까지의 DMB 소신인 `실현가능성`을 제시했다.
유큐브미디어는 유독 `과학과 통계`를 중시한다. 김 본부장은 "지상파DMB 사업을 위해 특이한 조사까지 마다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수도권 버스의 승차인원수나 노점상의 현황 등 틈새 마케팅의 대상이 될 수 있는 수요가 무엇인지 실사해 왔다는 것. 실현가능한 계획을 위해서는 철저한 조사가 필수라는 주장이다.
김 본부장은 "사업계획서는 단순한 서류작업이나 상상에 의한 것이면 안될 것"이라며 "철저히 시장조사 통계를 바탕으로 비용과 수요, 시장성을 예측해 사업계획서를 꾸몄기 때문에 자신있다"고 말했다. 서류제출때 사업계획서 수백 페이지를 요약해 줄였을 정도로 과학적인 사업계획서를 준비했다는 설명이다.
한편 유큐브미디어는 1대 주주인 쏠리테크가 30%,
네오웨이브(042510)가 14%,
한국정보공학(039740)이 12.4%,
삼지전자(037460)가 7%, 에이이 5%,
우리조명(037400)이 5%, 한국방송제작단이 3% 지분참여키로 했다고 밝혔다.
유큐브미디어는 이밖에도
필링크(064800)(2%), 디지털웨이(2%),
소프트포럼(054920)(1.66%),
하이트론(019490)시스템즈(1%), 디보스(1%), 실트로닉(1%), 코리아리즘(1%),
텔코웨어(078000)(1%), 케이블앤텔레콤(1%), 한창제지(1%) 등이 지분참여한다고 덧붙였다.